페라리의 첫 순수전기차 개발은 10년 전 존 엘칸 회장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대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두 사람이 함께 걷던 중 베이조스가 전기차 개발을 진지하게 검토해보라고 조언했고, 이 대화가 결국 페라리의 첫 전기 슈퍼카 ‘루체’ 개발로 이어졌다. 루체는 애플 디자인 총괄 출신 조니 아이브와 그의 디자인 회사 LoveFrom이 개발에 참여했다.
루체는 페라리에게 기술적으로 중요한 이정표지만, 기존 페라리와 크게 다른 디자인 때문에 공개 직후부터 평가가 엇갈렸다. 페라리는 이를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내연기관 페라리와 의도적으로 차별화하려는 과감한 시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조스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루체
엘칸 회장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기술 행사에서 2016년 7월 베이조스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당시 베이조스는 자동차 자체에는 잘 알지 못하지만 혁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페라리도 전기차 개발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라리는 LoveFrom과 협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약 1년 동안 페라리의 역사와 디자인 철학을 연구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와 마라넬로의 개발진이 약 5년에 걸쳐 차량을 완성했다.
조니 아이브는 실내 설계에서 터치스크린 중심의 최근 자동차 업계 흐름과 반대되는 접근을 택했다. 주요 기능을 화면에 집중시키기보다 운전자가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강조했다. 화면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하면 운전자와 차량 사이의 물리적인 연결감이 약해진다는 이유다.

디자인 반응은 엇갈려
페라리는 루체 실내에서 대형 화면 중심의 구성을 피하고, 기계적인 조작감을 강조한 운전석을 만들었다. LoveFrom과의 협업을 통해 실내에서는 전통적인 페라리 감성과 새로운 전기차 기술을 결합하려 한 흔적이 나타난다.
반면 외관 디자인은 기존 페라리와 다른 비율과 형태 때문에 상당한 논란을 낳았다. 일부 독립 튜너들은 이미 순정 디자인을 다듬기 위한 별도의 차체 부품까지 구상하고 있다.
결국 루체는 페라리가 전기차 기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모델이지만, 새로운 기술만큼이나 페라리다운 디자인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news/ferrari-says-jeff-bezos-helped-spark-its-first-ev-a-decade-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