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경찰이 비상출동 및 대기상태로 현장배치된다. 수도를 경비하는 수방사를 비롯해 각 지역의 군사경찰(헌병)대에서도 기동대가 새벽부터 전면 일선 배치된다. 100만이 넘는 전 공무원들의 출근을 늦추고,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역시 각별한 행정지도가 내려져 빈틈없이 운행된다. 언론사들도 일선 취재인력 상당수를 이날 현장 파견한다. 전 공군 기지에는 출격 보류 명령이 내려졌으며, 민간 항공기는 이착륙을 금하고 상공에 체류 중일 경우 특정 고도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상공에 대기해야 한다.
이쯤되면 외국인들은 “전쟁이라도 난 겁니까”라고 말하지만, 이는 한국인들이 평생 1년에 한번씩 겪어온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이다.
이날만큼은 북한도 일체의 도발행위를 하지 않는데, 수능날을 건드렸다가는 브레이크 없이 험악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알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더불어, 전장연 ‘지하철 탑니다’ 시위도 이날만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의아하겠지만, 대학 입시 한 번을 위해 20년 가까운 인생을 달려온 청소년들에 단 하루 주어지는 중요한 날이고 한국 사회에서 학벌이 갖는 무게와 평생에 끼칠 영향을 생각할 때 이런 ‘호들갑’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다.
수능날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주로 2008년생들인 수험생들 모두 ‘후회는 없는’ 시험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