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측 국가에만 보급된 만큼 레오파트 2A6가 대한민국의 안보적 위협이 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의 개청이후 한국형 무기시스템을 수출형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상황에서 K2 흑표의 최대경쟁자로 나타난 것이 바로 독일의 레오파트 2A6 전차이다.
터키의 차기전차 프로젝트에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의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였으며, 이들 중 외견적으로 터키형 르끌레어가 가장 우세하다는 기사가 JDW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터기의 차기전차 프로젝트의 최대 경쟁자는 바로 독일이었다. 사업당시 독일이 제안한 모델은 레오파트 2A6EX 전차로써, 기존에 생산된 레오파트 2A4전차를 개량한 A6형과 달리, A6EX형은 새롭게 조립된 차체에 신횽 복합장갑, 사격 통제시스템, 최대 2,036마력(1,500마력으로 제한되고 있다.)을 발휘할 수 있는 신형 Mtu-883 디젤엔진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레오파트 2A6 [http://www.kmweg.de]
국제적 평가를 통해 현존하는 전차 중 가장 강력한 전차로 선정되기도 했던 레오파트 2AEX는 우수한 성능과 더불어 터키의 최대 적대국가인 그리스 육군의 차기 전차로 선정하여 배치하고 있었다. 덕분에 K2 흑표는 기술적으로나, 실제 전장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가상적으로써 레오파트 2A6EX 전차를 뛰어넘는 성능을 터키 육군을 통해 요구받았다.
지금부터 K2흑표와 수출시장의 최대 경쟁자이며, 많은 기술적 교훈도 주고 있는 독일의 레오파트 2A6 전차와 K2 흑표의 기술적 차이를 자세히 비교해 보고자한다.
레오파트 2A6 VS K2 흑표의 화력 비교
국방과학연구소는 K2 흑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주력 전차포로 라인메탈사가 개발한 Rh120 55 구경장 활강포를 선택, 소량을 수입해 테스트함과 동시에 관련 데이터를 축척해 동등한 성능을 지닌 한국형 전차포를 제작하게 한다.
덕분에 자동장전장치의 채용으로 개조된 약실부를 제외한 전체적인 성능에서 레오파트 2A6가 보유한 55구경장 120 mm 활강포와 동등하고, 양자는 서로탄약을 호환할 수 있다. 탄약에 있어서도 거의 동등한 관통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실제 양자 모두 동일 SCDB장약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 K2 흑표
다만 한국형 상부공격 전자 지능탄(KSTAM)의 경우 독일의 기술력에 근반하고 있지만 대규모 전쟁의 가능성 없는 독일은 동종 탄종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때문에 5km이상의 장거리 공격시에는 상부공격 전차 지능탄을 이용한 K2 흑표의 전투우위가 분명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기동간 사격 능력
K2 흑표와 레오파트 2A6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동간 사격능력에 있다. K2흑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당 12발의 발사 속도를 유지해주는 버슬형 자동장전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레오파트 2A6는 숙련된 전차병일지라도 기동간 시에는 장전의 어려움으로 인해 분당 2~3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더욱이 포의 구경장이 55에 이르면, 기동시 포신은 큰 흔들림이 나타나게 되므로 사격통제장치에 포신의 위치를 언제나 보고해 주는 <동적포구감지기>가 필요하나, 레오파트 2A6전차는 이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또한 기동간 사격시의 차제의 움직임은 전차포 사격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K2 흑표는 차체의 흔들림을 최대한 흔드림을 최대한 흡수하는 반능동형 유기압 현수장치를 가지고 있어, 사격통제장치의 안정화 및 실제 사격시 떨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K2 흑표 ▲레오파트 2A6 [http://www.kmweg.de]
이와 비교해 레오파트 2A6는 기존의 토션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크게 불리하며, 무엇보다 전차의 장기운용 시 충격량이 누적으로 전차병이 지쳐서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K2 흑표는 반능동형 유기압 현수장치를 통해 전차병이 받는 피로정도를 약 절반정도 줄일 수 있어 운용능력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K2흑표와 동등한 시스템을 장착한 르끌레어 전차의 전투보고서에 의하면. 르끌레어는 기존 3세대 전차와 비교해 기동간 사격속도 및 명중률 면에서 “약 3배의 전투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K2 흑표는 적아식별장치를 갖추고 있어, 주/야간 악천후 상태에서도 5,000m거리내의 목표에 대해 1초 이내의 시간으로 적군과 아군을 식별할 수 있다.
독일도 동등한 적아식별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대규모 기갑전투의 가능성이 없어져 적아식별장치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규모 기갑전투를 가정한 상황이라면 K2 흑표가 적의 전차와 비교해 최소한 수초이상 먼저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레오파트 2A6에 버슬형 자동장전장치를 포함한 대규모 적인 개량을 하지 않는 한 K2 흑표의 공격력 우위는 분명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또한 평지전투 이외에 한반도나 그리스 터키와 같은 산악지형이 많은 곳에서의 매복 작전 수행에도, 유기압 현수장치로 전/우/좌/우 매복형 전투가 가능한 K2 흑표가 레오파트 2A6보다 우수한 전술적 우위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오파트 2A6 VS K2 흑표의 방어력 비교
K2 흑표의 전투 중량은 55톤이며 레오파트 2A6의 전투 중량은 62톤으로 되어있다. 양자의 차이는 동체길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레오파트 2A6의 경우 기본형에 대해 약 6톤의 장갑을 추가 시켰기 때문에 중량이 증가하게 되었다.
K2 흑표의 경우, 도하작전 및 공병 작전을 고려해 전투 중량을 55톤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실제 2007년 초반에 만난 관련자들은 차후의 K2 전차의 전투중량이 저의 60톤에 육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K2 흑표이 경우, 레오파트 2A6와 같은 3.5세대 급의 전면 방어력을 요구 받아 장갑의 대부분을 전차의 전면에 집중시켰고, 나머지 상부와 측면부에 대해서는 보다 가벼운 중량의 반응장갑을 통해 3.5세대와 동등한 방어력을 확보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오파트 2A6 VS K2 흑표의 기동력 비교
기존의 노후화된 전차의 개조품이 아닌 신규 생산형 레오파트 2A6EX는 K2 흑표의 시험평가용으로 채용되었던 Mtu-883 1,500마력 디젤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Mtu-883 디젤엔진의 신뢰성과 우수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이외에 10,000만 시간의 수명을 자랑하는 딜사의 더블핀 더블블록형 궤도를 표준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외에 운용된 지 30년 이르는 레오파트 2 전차의 신뢰성과 우수한 기동력은 과히 세계최고수준이며, 신뢰성만큼은 운용경험이 제한되고 있는 K2 흑표가 따라갈 수 없는 분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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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흑표
▲레오파트 2A4 [http://www.kmweg.de]
전체적으로 30년의 등장시간의 차이를 보이는 K2 흑표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들 중 기동간 전투부분은 대규모적인 개조 없이는 레오파트 2A6를 따라가 힘들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으로 독일은 약 2,200대에 이르는 레오파트 2A4를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 개량, 낮은 가격으로 레오파트 2A6급의 전차세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들 높은 가격 경쟁력은 당연히 큰 매력이 아닐 수 없고, 특히나 대규모 기갑전투를 상정할 필요가 없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K2 흑표의 성능은 과도한 편에 속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규모적인 레오파트 2 공여로 독일 역시 이제는 거의 중고전차의 재고가 없어진 상태이고, 이와 비교해 신규생산형 레오파트 2A6EX의 가격옵션에 따라 600~800만 달러를 호가하므로 결코 저렴하지 않게 되었다.
때문에 대규모 신규수효는 곤란하겠지만, 앞으로 평화유지 활동 등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유럽이나 기타 서구권 국가에게 방어력이 우수한 3세대급 전차가 요구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K2 흑표의 성능 간략형을 제작해 수출에 대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사제공= 월간 밀리터리리뷰/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