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갑자기 벨로스터 DCT 시승기회가 생겨서...
아까 낮에 냉큼 다녀왔습니다.
많이 타보지는 못하고 30분정도 타봤는데요.
느낌을 조금 적어봅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제법 단단하고 허리와 좌우를 잘 잡아줍니다.
스티어링휠은 충분히 크기가 작아서 요리조리 조작하기 좋은 사이즈구요.
스마트키니까... 키를 차에 대충 던져놓고 중앙의 버튼을 눌러서 시동을 걸었는데...
버튼시동 이거 별로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유행인건지...- _-;;;
쓸데 없는 옵션은 다 좀 빼버렸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괜히 가격만 올라가고...흠...
일단 출발을 하면...
구동이 굉장히 부드럽네요.
사용법은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완전히 같습니다.
클러치 방식이라 좀 울컥거리려나? 했는데...
그런건 '전혀' 느끼지 못했고,
D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크리핑으로 차가 살살 앞으로 갑니다.
악셀을 부드럽게 밟아주면 자연스럽게 발진이 되더군요.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인데...알아서 반클러치를 잘 쓰는 것 같더군요.
굉장히 부드러워서, 클러치의 내구성을 걱정할 사항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악셀을 부드럽게 밟으면....
1단으로 2500~3000rpm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이게 여러 시승기에서 지적이 되었던 사항인데요.
경험해보니 알겠더군요. 은근 신경이 쓰이네요.
1단과 2단에서 rpm을 좀 높게 가져갑니다.
속도가 20키로 이상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문제가 없구요.
액티브에코를 켜보지는 않았는데, 처음이라 좀 그렇더군요. +_+;;;
변속감은 놀랍도록 차분하고 부드럽습니다.
수동변속기 타듯이 촥촥 붙는 느낌이 아니고,
나긋나긋하게 클러치를 미트시켜가며 나아갑니다.
조수석에서 암말 안하고 있으면 DCT임을 눈치채지 못할겁니다.
급가속시에 수동변속기 클러치 뗄 때처럼 땅~하고 때려주는 느낌이 없어서...
가속할 때 좀 심심하긴 한데...오히려 변속충격이 없어서 일반 오너들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역동적인 느낌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그만큼 DCT가 빠르게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
패들쉬프트는 상당히 사용이 편리하더군요.
3시 9시 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딱 잡았을 때 편안하게 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구요.
조작감도 괜찮습니다.
D모드나 S모드 (+/-로 놓으면 자동으로 S모드가 됨)에서 언제든 패들쉬프트를 건들면...
패들쉬프트가 활성화됩니다.
패들을 당겼을 때 변속기의 반응도 제법 빠르구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골프 GTD의 DSG보다 반응이 빠른 것 같더군요.)
쉬프트업은 당연히 만족스럽고,
쉬프트다운도 아주 좋네요.
자동으로 스로틀 살짝 쳐주면서 rpm 보정이 들어가는데...
배기튜닝으로 배기음을 좀 키워주면 제법 재미날 것 같습니다.
시승차는 순정이어서 조용히 엔진음만 왕왕거렸지만요.
암튼 쉬프트다운할 때...어지간한 수동차 오너보다 변속을 잘하네요. ㅎㅎ
rpm 보정 없는 일반 오토보다 느낌이 더 좋습니다.
딸깍딸깍 갖고 놀기에 쓸만하더라구요.
근데 가속감이라는게...참....뭐랄까...ㅎㅎ
차가 실제로 굼뜨거나 막 느리고 그런건 아닌데....
느낌이 좀 답답하다고 해야하나...
경쾌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주는 맛이 좀 없네요.
변속기는 직결이 되어있는데...
스로틀 반응이 반박자 드리고 부드럽다보니...
4000rpm 정도로 띄워놓고 악셀을 확 밟아도...
그냥 부드럽게 스윽 하고 나갑니다.
땅 하고 때려주며 움찔 하는 맛이 없네요.
확실히 판단은 안되지만, 아마도 DCT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자식 스로틀이 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DCT라고 해도 오토는 오토인지라...
갖고 노는 재미는 수동변속기에 비할 바는 못되더군요.
빠른게 중요하다면 DCT일지 몰라도, 진짜 재미를 위한다면 역시 수동변속기가 좋네요.
국도에서 좀 달려본 이후에...
구불구불한 시골길도 달려봤습니다.
18인치 휠이어서 그런지 핸들 반응은 순정 치고는 꽤 빠릿빠릿 합니다.
승차감도 제법 나쁘지 않은데, 과속방지턱은 어쩔 수 없이 타이어가 편평비 40이라;;; 딱딱함이 느껴집니다.
스티어링은 상당히 무거운 편.
휙휙 돌아가는 가벼운 MDPS의 느낌은 아닙니다.
꽤 빡빡하게 돌아가는 스티어링인데, 스티어링 그립 재질이 좀 미끄럽더군요. - _-;;;;
약간 손에 마찰되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는데...너무 매끈해서...
손에 힘을 좀 꽉 줘야 했습니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이 좋다 나쁘다는 어떻게 판단이 안되더라구요.
제가 다른 차를 많이 안타봐서...+_+;;;
타이어도 순정이고 하다보니...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래도 핸들링이 제법 빠릿빠릿한 편이어서...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는 재미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근데 조금 급한 코너에서 이상하게 차가 답답하다 했더니....
알고보니 VDC를 안껐었네요. - _-;;;;;;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버려서;;;
VDC를 끄고 다시 제대로 달려보지는 못했습니다.
차를 좀 날려봐야 움직임이 간파가 되는데... 아쉽습니다.
결국 벨로스터를 반절만 맛본 셈;;; 흐아...ㅠ_ㅠ
영업소로 돌아와서 뒷좌석에도 앉아봤는데...
그냥저냥 탈만 합니다.
머리 공간도 괜찮구요.
뒷문짝이 작지만...있는게 어딥니까. ㅎㅎ
트렁크는 넓이가 준중형 해치백으로서는 그리 좁은건 아닌데...
뒤가 낮다보니 트렁크 높이가 낮더군요.
유모차 같은거 세워서 싣는건 힘들 것 같네요.
겉에서 봐도 딱 그렇지만...
실용성 같은것은 좀 희생하고, 패션카로서의 느낌에 충실한 것 같네요.
아. 조수석에 탔다가 흠칫 했던게...
창문 위에 손잡이가 없네요. - _-;;;;
조수석에 타서 오른손으로 잡을 곳이 문짝에 있는 손잡이밖에 없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2-3분간 상당히 당황했다는...;;; ㅎㅎ
세 줄 요약 :
1. DCT 변속감이 아주 좋다. 패들쉬프트 조작감이 상당히 재미있다. 자동으로 힐앤토도 쳐준다. 그러나 수동변속기의 재미에 비할 바는 아니다.
2. 가속력 자체는 1600cc로서는 끊임없이 잘 나가는 편인데, 전자식 스로틀 때문인지 좀 가감속에서 좀 굼뜬 느낌이 있다.
3. 18인치 휠타이어 덕분인지 요리조리 핸들 조작하는 맛은 좋으나, VDC 끄는걸 까먹어서 그 이상은 모르겠다.
(추가)
시내에서 살살 다닐 때...
수동차는 악셀페달이 묵직하니 조금만 밟아도 살살 잘 나가는데...
오토차는 악셀페달 자체가 가볍잖아요. 페달도 수동보다 깊게 밟아야 하고.
근데 DCT는 수동보다는 오토의 악셀페달 느낌이었습니다.
오토라서 일부러 그렇게 세팅한 것이겠지만...
그 유격같은 느낌이 제 취향에는 안맞더라구요. ^^;;
-끝-
MDPS 차량 타다가 아닌 차량 타면 팔 아파요..
조수석에서 암말 안하고 있으면 DCT임을 눈치채지 못할겁니다.
조수석에서 암말 안하고 있으면 DCT임을 눈치채지 못할겁니다.
조수석에서 암말 안하고 있으면 DCT임을 눈치채지 못할겁니다.
멋진 시승기 잘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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