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울입니다.
저는 99년식 베르나 SV 스틱을 타고 다닙니다. 나름대로는 꽤나 제 애마를 애지중지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이틀전, 회사에서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있었던 얘기입니다.
수입차를 판매하는 저로써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벤츠, BMW, 아우디, 인피니티, 사브, 렉서스 등등.....수입차만 보입니다..ㅡㅡ;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타기 위해 삼성의료원 앞길을 지나서 진입로를 들어설때 뒤쪽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에 룸밀러를 봤더니...
오마나! 제가 너무 천천히 운전을 했더니 뒤에서 차량 세 대가 차례대로 제 꽁무니에 똥침을 넣고 있더라구요..상향등을 살짝 켰다 끄면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진입로는 수서 방면 나가는 길과 함께 붙어있고 차선 하나의 폭도 꽤 넓습니다.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줍니다.(평상시에는 잘 안비켜줍니다. 사고난거 목격한 후로는 안전운전 하고 있습니다.)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니 비엠입니다. 다음에 지나가는 차는 렉서스군요. ES 인것 같습니다. 마지막 차는 차선 폭이 좁아져서 비켜나가지 못하고 제 뒤로 붙는군요.
고속화도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제 뒤에서 비껴나갑니다. 벤츠입니다.(어두워서 어떤 모델인지는 못봤습니다)
이 도로는 합류하자마자 카메라가 있어서 쉽게 속력을 내지 못합니다.
카메라를 지나자 마자 비엠이 밟기 시작합니다. 렉서스도 질세라 밟습니다. 얼핏보니까 벤츠는 배틀에 합류하지 않은 다른 차량인거 같군요.
베르나 1500cc 스틱의 힘을 보여주마..하고 저도 따라가봅니다.
차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비엠의 실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렉서스는 오히려 비엠이 뚫어놓은 길을 쭉 따라갑니다.
bmw의 모델이 무엇인지 못봐서 잘은 모르지만 3000cc급 이상인거 같습니다. 렉서스는 ES330입니다. 잘들 치고 나가는군요.
베르나로 칼질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저...가끔 칼질 하고 다녔었습니다.
나름대로 칼질 솜씨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이 비엠은 장난이 아닙니다.
어느새 저 멀리 꽁무니 불빛만 남기고 멀어져가는군요.
렉서스는 결국 따라가는 것을 포기했는지 속력을 줄이고 정속주행합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렉서스 따라잡기로....^^;
제 베르나 무섭게 잘 나갑니다. 130만 밟아도 무섭습니다. 튠은 안했으며 올 순정입니다.ㅋㅋ
렉서스가 제가 치고나가는 것을 느꼈는지 바로 다시 치고 나갑니다.
속으로 그랬겠지요. 별게 다 배틀을 거네....ㅋㅋ
렉서스 운전자야 그냥 정속주행처럼 가면 되는 것이지만 저는 풀악셀링 해야 따라가는겁니다. 체급차이는 확실하죠...배기량이 두배 인데...ㅡㅡ;
모란 나가는 길목쯤에서 렉서스를 한 번 잡았습니다.(뭐...렉서스 운전자는 배틀이라고 생각도 안했을지도...ㅡㅡ;) 약간 내리막길이니까..135를 찍습니다.
진입하는 차량들때문에 속력을 조금 줄이니까.. 바로 제 옆을 튀어나갑니다. 그리고 배틀 끝이었죠...^^;;
잠시동안이었지만 나름대로 혼자 속도의 스릴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 시승차라도 타고 있었더라면 나름대로 괜챦은 배틀이 될 수도 있었을겁니다.
소형차는 130만 넘어가도 꽤 스릴감 있거든요.^^;
수입차나 배기량 큰 차들은 제발 소형차 가는 길에 뒤에서 상향등 켜고 재촉하지 말아주십시오. 제 차는 안전장치가 벨트 하나 밖에 없답니다. 남들 다 있다는 ABS와 에어백도 없어요.ㅠ_ㅠ.스피드를 즐기고 싶어도 박으면 죽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못 밟고 다닙니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 스피드를 즐기시는 것은 좋지만 다른 차량에 위협이 될 정도로 칼질하고 다니시지는 마시고....꼭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