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의 약 90%는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민첩한 스타트가 가능하고 연비도 높아서 선호되던 수동 변속기는 기술발전으로 자동변속기 또한 그 장점을 거의 따라 잡게 되
면서 과거에 비해 그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현대차 아반떼 1.6 e-VGT의 경우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조합한 모델의 복합연비는 18.4km/ℓ이며, 수동변속기 모델의
복합연비는 17.7km/ℓ로 오히려 자동 변속기의 연료 효율성이 높다.
과거 또한 남성들은 수동변속기 운전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으나 그러한 의식도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5년 승용차와 SUV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1명 정도가 수동 변속기 차량을 선택했다"며 "포터와 같은 상용
차를 포함해도 자동변속기 차량이 약 80%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직 수동변속기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유럽의 경우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60~80%가 수동변속기를 쓰고
있다. 한국은 소형차도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유럽에서는 소형차의 경우 수동변속기 비율이 훨씬 많다.
그렇다면 많은 유럽인들이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수동변속기 차량이 가격이 더 낮다. 따라서 특히 기업에서 수동변속기 차량을 구입하여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
다.
이 경우 회사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수동변속기 면허가 필요하다.
또한 변속 레버 조작과 클러치 조작을 위해 양손과 양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컨트롤하는 느낌이 강해서 운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것을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동변속기를 선호할 것이다.
기술발달에 따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동변속기는 가속시 한 템포 정도 지연되게 마련인데 수동변속기의 경
우엔 인간의 예민한 감각에 의한 조작이므로 거의 완벽한 템포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엔진 회전 수를 조절하여 구동 손실이 없기 때문에 연비를 좋게 할 수도 있다.
제동 및 안전성에 있어서도 수동변속기의 장점이 있다.
항상 기어 변속이 준비된 상태 이기 때문에 정지시에 순발력있는 엔진 브레이크 작동이 가능하다.
또한 클러치 조작을 통해 동력 전달을 기계적으로 단절 시킬 수 있으므로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 혼동 조작을 통한 사고를 방지
할 수 있다.
최근 급발진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사고의 경우 거의 대부분 자동변속기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럽에서도 자동변속기 비율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 하는 유럽인에게 수동변
속기의 매력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규 기자
출처 : 오토데일리
날짜 : 2016/4/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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