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가 유로 위기를 탓하며 공장 폐쇄와 대대적인 감원을 발표하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다며 재고를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올랑드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회견에서 푸조 사태에 언급해 프랑스 내 노동자 6천500명을 해고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푸조는 구조조정의 첫 단계로 파리 근교의 올네이 공장을 2014년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는 3천 명이 근무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프랑스 자동차 공장이 폐쇄되는 것은 20년 사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올랑드는 회견에서 푸조 사태를 질문받자 "국가가 이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간 기업인 푸조가 설비 과잉으로 올네이 공장을 폐쇄하려는 것을 중단시킬 권한을 국가가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올랑드는 올네이 공장이 폐쇄돼도 이 지역이 계속 "산업 단지로 남을 것"이라면서 푸조가 프랑스 서부의 다른 공장은 계속 가동될 것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필립 바랭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구조조정 일부는 협상 여지가 있지만 올네이 공장 폐쇄와 감원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 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해 올 상반기에만 8억 8천500만 유로(근 1조 2천500억 원)의 손실이 났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올랑드는 오는 25일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밝힐 예정이다.
올랑드는 국산 자동차를 사는 프랑스 소비자에게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랭은 프랑스 재계의 사회보장 부담을 "대대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프랑스 재계는 이 부담이 과중해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제조업이 위축돼왔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기업의 사회보장 비용 부담 상향 조정과 부가세 증세를 추진해왔음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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