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13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이 노조에 소속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마감 했다.
파업이라는 단기악재보다 중장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3.43%(7천500원) 오른 22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2.49%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1.31% 오른 27만1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이날 오후 1시와 14일 오전 2시부터 각각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시작한다. 2008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번 파업으로 880억원 상당의 매출손실을 예상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오전부터 지회별 출정식을 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기간은 현대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짜 총 8시간이다.
이번 파업에 한국GM도 참여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파업에 돌입했는데도 관련 주가가 오히려 상승 마감한 것은 이번 파업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파업이 오늘과 내일에 걸친 8시간 정도로 종료된다면 뒤처진 생산량은 남은 기간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최중혁 연구원은 "부분 파업 이상 진행되는 사태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나 기아차가 상승 마감한 것은 최근 추가 하락을 고려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자동차 관련주의 전망도 어둡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2분기 해외 판매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7%, 13.3% 늘었다.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위험요인을 고려해도 해외판매는 양호하게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7배 안팎 수준이므로 추가 주가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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