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차를 무척 좋아하는데...바이크도 무척이나 좋아 합니다...
예전에 바이크 타다가 사고가 한번 있어서 바이크를 접은뒤로 차에 보배 회원님들 만큼 남들이 보기에 심각할정도의 애정을 쏟으며 살다가 갑자기 한 2달 전부터 꿈속에서 바이크가 자꾸 나오는 바람에 결국 바이크를 사게 되었지요.
주말에만 탈려는 목적으로 불편해도 좋다.
까짓거 일주일에 많이 타야 2일인데...
가족의 걱정과, 주변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릴려고 바이크 가격 만큼의 보호장구를 마련해 놓고..
시동을 걸 때마다 오늘 하루도 안전히....흥분하지 말고....즐기면서 타자....!
하며 유유히 도로로 나갔습니다.
잘 놀고 집으로 복귀 하려던중...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가능하다면 오는길에 두부 한모 사오라고 하시더군요.
가능한게 어딨습니까....당연히 사가야죠^^ 하며 전화를 끊고 집으로 저도 룰루~랄라~ 가던중에 편의점을 발견하고(예전엔 바이크 타고 88타고도 잘 가고 했는데...요즘은 못 그러겠더군요. 막히고, 가다 서다 짜증나도 지킬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 들어서...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제가 할말이 없어지잖아요..)
오토바이를 세웠습니다.
세우고 헬멧을 벗고 뒤를 보니 투스카니가 있더군요.
대형 인터쿨러에...검정색이였는데 번쩍번쩍 하는게 파리도 미끄러질 정도로...
솔직히 예쁘더군요...
두부나 빨리 사서 집이나 가야지 하고 두부를 사서 탠덤시트 밑 수납공간에 두부를 넣고 출발하였습니다.
차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날따라 그냥 밤바람이 좋았던지 50km 정도로 느긋하게 가고 있는데 백미러에 뭔가 시퍼런hid가 하나 쏜살같이 오는게 보이더군요.(강남대로 였습니다.)
그러다가 제 옆에 오더니 블롶벨브 한번 튕겨주네요...
그 후 제 속도 맞춰서 조용히 가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호가 걸렸지요..
강남역 사거리에서 맨 앞에 둘이 나란히 섰는데...
빵빵~ 하는 크락션 소리에 쉴드를 열고 옆을 보았습니다.
"다음 신호까지 한번 할래요?"
그래서...저는 그랬죠
"뭘 해요? 남자 끼리...?"
조수석에 탄 그리 미인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잘 가꾼듯한 여성이 그러덥니다..
목소리도 크더군요...
"아유~~오빠, 저런 오토바이 이겨서 뭐하게 오빠차가 젤 빨러~~!!그냥 가자"
....듣고 보니 화가 나덥니다...
나름대로 리터급이라 불리우는 바이크...제로백2초대.........
차에다 터보를 올렸다지만....
지금 장난하나........
그 남자가 한번 더 묻더군요.
"할래요 말래요?"
그냥... 그 때 부터 어이만 없더군요...
속으로 그냥 생각했습니당...
(터보 올린 중고차 샀구나...뭔 터빈 올렸는진 모르겠지만 터보 처음 타보니까 빠르다고 생각하는가 보구먼....)
또 한번 묻더군요.
"그 쪽이 이길수도 있는데 그냥 재미로 한번 하죠?"
.....
그냥 쉴드 닫고 갈길 갈까....
꿀밤한대 때리고 갈까....
어쩔까 하다가.....그냥 괜한 오기에...
"그래요^^ 한번 하죠"
했네요.
신호 바뀔려고 하니 공회전좀 하더군요.
저는 아직N단 상태...
신호 바뀌고 끼기긱~ 하더니 출발 하더군요.
저는 뭐 평소와 같이 출발 했습니다.
(신호 녹색불 확인하고 기어 내리고 출발 합니다...그런다고 늦지도 않고, 미리 출발할라고 하면 혹시나 신호 간당간당 받고 오는 차나 오토바이랑 사고날 가능성 있으므로..)
출발하면서 악셀좀 강하다 시피 당기니 스로틀 윌리 되었죠..그 상태로 추월했는데...
그래도 쫓아오덥니다...
저는 다시 안정 되 찾고 차선 하나만 옆으로 비켰죠..
(혹시나 박는거 아닌가 해서..)
투카 뒤에서 오더니 제 옆을 지나면서 블롶벨브 한번 더 터뜨리고 가더군요...
별생각 다 하면서 갔습니다.
제가 뭐 r1이나 gsx시리즈였다면 국산 오토바이에 야무다카울 입힌거라고 착각하고 그런건가 했을거 같기도 한데...
그것도 아니고.....
보배분들도 혹시 오토바이에 드래그 하자고 하시나요-_-?
흐음...
그냥 좀 웃껴서 적어보고 갑니다.
그럼, 좋은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