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의 코스 종류가 현행 2개에서 4개로 늘어난다. 특히 태블릿 PC가 일부 항목을 전자채점하며, 응시자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 경로를 안내받는다.
17일 경찰청이 공개한 '자동차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 전자채점방법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11월1일부터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들에게 이 같이 새로운 방식의 시험이 적용된다. 시험관이 주행시험 직전 채점용 태블릿 PC의 노선선택 버튼을 누르면 미리 등록된 4개 노선 중 하나가 무작위로 선택되며 응시자는 태블릿 PC 화면에서 노선의 전체 경로를 확인하고 출발한다.
지금은 시험장별로 2개 정도의 노선만 실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응시자가 해당 노선만 외우고 익히면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수 있지만 노선이 4개로 늘어나면 그만큼 응시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무조건 노선을 암기하기만 하면 합격되도록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운전에 필요한 기본 주행능력을 얼마나 잘 습득했는지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태블릿 PC의 내비게이션이 노선의 경로를 음성으로 안내해주게 돼 시험관 별 편차는 줄어들게 된다.
운전면허 시험장은 예비노선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시험장 인근 주행노선을 확보하고 이중 4개를 태블릿 PC에 입력, 시험 시행 20일 전에 게시판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현재 시험관이 수기로 채점하는 일부 항목에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채점이 도입된다. 급출발과 속도위반, 주차 브레이크 미해제 등 차량에 부착된 센서로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을 태블릿 PC가 채점해 시험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채점 오류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또 주행시험 시작과 동시에 시험관이 채점 내용을 실시간으로 태블릿 PC에 입력하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한 오류를 줄일 수 있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채점 결과가 합산 출력돼 수험자는 어느 부분에서 감점됐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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