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앵이 5년 안에 부도를 낼 가능성이 51%란 금융권 평가를 받았다. 유럽 2위 자동차 메이커가 생사의 기로에 설 정도로 유럽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유로존 재정위기 이상으로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푸조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지난 16일 런던에서 장중 50bp(0.50% 포인트) 상승한 800bp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2배 급등한 것으로, 푸조가 5년 안에 채무불이행(default)을 할 가능성이 51%라는 뜻이다.
금융권이 푸조의 미래를 비관하는 이유는 푸조의 구조조정 계획이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4억유로 흑자를 냈던 푸조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7억유로를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 달에 2억유로씩 까먹고 있는 푸조는 오는 2014년까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다급한 푸조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주 푸조는 프랑스 공장 한 곳의 문을 닫고, 프랑스 인력의 6.7%인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인력 600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한 푸조는 8000명을 추가로 더 감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공장 폐쇄는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있는 일이다.
17년 만에 프랑스 좌파 정권을 수립한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푸조의 감원 계획을 경고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4일 푸조가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8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노동인구의 10%가 자동차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푸조의 공장 폐쇄가 프랑스 사회에 미칠 충격이 가공할 만하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25일 프랑스산 친환경 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포함해 프랑스 자동차산업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푸조를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프랑스 정부가 푸조와 르노를 천천히 고사시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케플러 캐피탈 마케츠의 자비에르 카로엥 애널리스트는 푸조의 유동성은 앞으로 1~2년을 버틸 수 있는 정도라며 "프랑스 정부가 푸조의 생산 감축과 공장 폐쇄를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푸조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평가하고, 추가 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다.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를 제외한 유럽 자동차산업은 지난 2008~2009년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자동차산업과 같은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유럽 자회사 오펠의 구조조정이 지연된 책임을 물어 오펠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년도 안된 칼 프리드리히 슈트라케를 경질하고, 임시 CEO로 스티브 거스키 부회장을 선임했다. 오펠은 지난 1999년부터 누적 손실 16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독일 보훔 공장을 폐쇄하는 데 노동조합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시장 비중이 큰 미국 자동차업체도 이번 위기에서 예외가 아니다. 포드 자동차는 2분기 해외사업 손실이 1분기 1억9000만달러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국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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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떠나서 싼걸로만 밀어붙여서 잘나가는 제조업은 요즘 없음
하긴 푸조나 씨트로엥이나 보급형 치곤 싸지도 않지 ㅡㅡ; 한마디로 제대로 된게 없는 회사
부도나서 다들 집에서 애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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