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8일(이하 현지시간) 27명의 집행위원이 참석한 회동에서 EU-일 FTA 본협상 착수를 회원국에 권고키로 했다.
EU는 오는 10월의 정상회담에서 집행위 권고를 추인한 뒤 협상권을 위임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본협상이 내년 초에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과 EU는 지난해 5월 양측 정상회동에서 합의를 이룬 뒤 FTA 협상 전 단계인 사전 협의를 진행해왔다.
EU의 카를 데 휘흐트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집행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 자동차 업계가 FTA를 대외 경쟁력과 관련한 '희생양'으로 삼아온 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유럽 차 업계의 어려움)는 FTA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자동차 업계가 밝은 미래를 원한다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 휘흐트는 일본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앞으로 20년의 성장이 (주로) 아시아에서 비롯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우리의 무역 전략에서 일본을 간과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을 분명히 밝히자"면서 "우리는 고용이 필요하며 성장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과 FTA를 맺으면 EU의 경제 성장률이 약 1%포인트 상승하며 일본에 대한 수출도 3분의 1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U 전역에 40만명분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업계는 일본과의 FTA에 대해 거듭 불만을 보였다.
포드 유럽법인 측은 유로 위기로 EU내 신차 등록이 올 상반기 약 7% 감소했다면서 한-EU FTA 등으로 가뜩이나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드 측은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FTA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업계로서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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