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가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자국 공장 한 곳의 생산을 내달 20~31일 사이 중단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피아트 측은 이날 성명에서 "불필요하게 비용을 들여 재고를 쌓아놓는 일을 피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아트는 란치아, 알파로메오,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조처에 따라 이탈리아 남부 도시인 포미글리아노에 위치한 공장은 이달 23일부터 내달 17일까지 하계 휴업이 끝난 뒤 추가로 2주가량 가동이 중단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피아트 측은 설명했다.
피아트는 이번 공장 폐쇄가 "유럽 시장, 특히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의 위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이들 시장에서 판매량이 각각 6.3%와 1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유럽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이탈리아 공장 중 한 곳을 완전히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미글리아노 공장의 가동 중단이 결정된 가운데 카시노에 있는 다른 피아트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공장 폐쇄 가능성에 항의해 파업했다.
이탈리아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4% 하락,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zyea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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