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이 여름휴가 이후로 연기됐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제12차 교섭을 진행했다.
여름휴가 전 마지막으로 열린 교섭이었지만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사내하청(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문제를 주로 다뤘다.
노사는 최근 회사가 노조와 상의 없이 기술직 신입사원을 사내하청 근로자 자리에 배치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가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8천여명)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이틀간 잔업을 거부키로 했다.
노사는 지난달 28일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 이후 재개된 최근 3차례의 교섭에서 주간 2교대제, 정규직화 문제, 노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조건 없는 정년연장 등을 다뤘으나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반복해 알맹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사는 오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여름휴가(9일간)를 마친 다음 다시 교섭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가 이미 '7월 집중교섭, 8월 총력투쟁' 방침을 밝혀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8월 특별근무 계획을 잡지 않아 사실상 특근 거부를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8월 7일, 휴가 후 첫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방식과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오일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부분 파업부터 전면 파업까지 모든 파업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주간 2교대제, 정규직화 문제, 타임오프 등이 모두 단체협약과 관련돼, 올해 임금협상에서 다루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승권 현대차 홍보팀장은 "노조가 원하는 일괄타결안 중 타임오프 협상은 법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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