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서울 서초 및 경기 분당지역 딜러였던 메트로모터스와 7월31일자로 딜러십 계약을 해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딜러로 활동한 메트로는 "일방적인 행위"라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메트로와의 계약해지 사유는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06년부터 메트로에게 서초지역 서비스센터 구축 등 시설 투자를 적극 권유했으나 메트로는 여력 부족을 이유로 들며 차일피일 투자를 미뤄 왔다. 서비스센터 조성은 계약서에 명기되는 항목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수입차 딜러사업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폭스바겐은 메트로가 사업을 계속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서초지역은 서울에서도 수입차 소비가 많은 곳으로, 다른 브랜드 딜러들은 모두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서비스관련 민원이 계속 제기돼 메트로에 서비스센터 건설을 몇 년에 걸쳐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독일 본사는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사후 서비스에 소홀한 딜러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이어서 메트로 외에 다른 딜러들은 꾸준히 서비스 시설을 확충해 왔다"고 말했다.
메트로는 그러나 이를 두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수입사의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는 딜러의 재정형편에 따라 진행해야 함에도 강제로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트로는 2010년 모기업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줄이 막혀 사실상 추가 투자가 불가능했다. 그러자 메트로는 딜러십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수자를 찾았다. 당시 알려진 바로는 메트로가 책정한 인수금액은 100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이로 인해 폭스바겐과 메트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분석한다. 딜러십은 딜러사가 임의로 사고 팔 수 없음에도 메트로가 폭스바겐과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결국 더 이상 메트로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지난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메트로에 '7월말부로 딜러 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영안모자가 대우자판을 인수하면서 폭스바겐과 메트로 간 관계 개선의 여지도 있었으나 오히려 영안모자가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서초지역을 포기한 데 이어 분당 전시장의 '멀티샵' 전환을 요구하면서 사이가 더욱 틀어졌다. 멀티샵이란 다른 브랜드 차를 함께 파는 걸 뜻한다. 폭스바겐에 딜러 계약 해지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만든 사건이었다.
폭스바겐은 메트로와의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기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서초지역은 기존 딜러인 마이스터모터스가. 분당지역은 아우토플라츠가 맡기로 했다. 마이스터는 서초동에 기존 아우디 서비스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아우토플라츠도 판금과 도장이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오포에 세우고 전시장을 확보했다. 아우토플라츠는 메트로의 영업인력도 승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메트로가 원할 경우 사업 철수 준비를 위한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가급적 분쟁없이 원만히 매듭짓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메트로가 소송을 제기하거나 여론몰이를 통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 경우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딜러십 해지는 그 과정에서 판매와 서비스 공백이 생겨 소비자들의 비난이 임포터에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폭스바겐이 메트로의 딜러십 계약을 해지한 건 그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메트로는 과거 폭스바겐 판매의 25%를 감당할 만큼 경쟁력이 있었으나 투자 부족과 영업 부진으로 현재는 10%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수입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폭스바겐으로선 계속 끌고 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가장이 직장을 잃으면 집안이 흔들리는데.. 밑에 직원들만 불쌍하네..ㅠ
아무튼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직원분들도 힘내세요^^
차샀는데..ㅂ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