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따르면 이들은 애써 미니쿠퍼 웹사이트를 방문해 자신의 이름과 차대번호(VIN: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를 기입, ‘오너스 라운지’에 등록하고 있다. 미주 지역 상품전략 매니저인 리치 슈타인버그는 “미니쿠퍼 구입 고객들은 차를 애완 동물처럼 다룬다”면서 “1만 명 이상이 웹사이트에 등록해 구입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쿠퍼 구매자들의 유별난 자부심을 수치로 증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소비자 단체들은 끊임없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측정 방법을 개발해가며 새로 출시되는 모델마다 무자비한 잣대를 들이댄다. 만족도를 조사하는 여러 복잡한 방식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종합하면 결국‘이 차를 다시 사겠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구매가이드 전문지로 평가받는 ‘컨슈머 리포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면, 적어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다시 사겠다’고 대답한 것을 의미한다. 최저 점수가 매겨졌다면 동일한 응답이 50% 미만에 머물렀을 경우다.
세계적인 자동차 조사기관 ‘JD파워’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자동차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의 경우 엔진·트랜스미션, 승차감·핸들링·제동력, 안락함·편의성, 운전석·계기판, 음향,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한다.
미니쿠퍼는 이 같은 기준을 토대로 한 모든 조사기관 평가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다음은 포브스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전세계 차량을 놓고 2006년도 컨슈머 리포트 및 JD파워 APEAL 결과를 토대로 선정한 가장 만족도 높은 6개 모델이다.
1. 포드 머스탱GT(가격 2만5275달러·미국, 기본형 기준)
- 1960년대 이후 미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 ‘귀로 타는 람보르기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멋진 배기음을 자랑한다. 올들어 7월 1일 기준 미국 내에서 하루 80대씩 총 4만7000대가 판매됐다. 8기통 4000cc 엔진에서 뿜어내는 300마력의 힘은 가격 대비 최고라는 평가.
2. 혼다 오디세이(2만5345달러)
- JD파워 미니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점수 획득. 최고급 사양의 시트와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마이바흐, 벤틀리를 떠올리게 할 만큼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상반기 미국 내 판매량은 8만8000대. 같은 기간 머큐리나 새턴의 미니밴 판매량은 2000∼3000대에 그쳤다.
3. 혼다 리지라인(2만7800만달러)
- 리지라인은 짐칸의 효용성이 제한적이고, 비싼데다 디자인이 썩 예쁘지도 않다. 하지만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은 다른 트럭들과 달리 일체형 구조로 이뤄져 세단 같은 승차감과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 트럭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혁신적 변화라는 평가.
4. 닛산 인피니티M(4만1450달러)
- 최고의 정숙성과 날카로운 디자인, 뛰어난 주행성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세단이란 평가.
5. BMW 미니쿠퍼(1만8000달러)
- 자동차의 인격화는 미니쿠퍼가 가진 최고의 매력들 중 하나. 구입 고객의 60% 이상은 차량 인도까지 평균 3개월을 기다리며, 웹사이트에 등록할 날을 고대한다. 미니쿠퍼를 구입하는 것은 단지 자동차가 아닌 생활 양식을 구입한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
6. 도요타 사이언 tC(1만6940달러)
- 젊은이들을 겨냥한 소형 스포티카로 미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05년 한 해 7만4000대가 팔렸으며, 2006년 상반기 사이언 모델 판매량의 절반을 tC가 차지했다. 깔끔한 디자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