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조사각 조절 안 된 HID장착 차량들에 대하여 말들이 많았었죠.
특히 SUV들은 원래 차체가 높기 때문에 순정 조사각대로 HID를 하더라도
다른 승용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뉴스포티지를 타고 다니고 있고, HID를 장착했습니다.
이전 차량은 싼타페였고, 그 전에는 뉴코란도...
그 전엔 구형 아반떼였으니, 승용차를 제 소유로 타고다녀본 것은 그 구형 아반떼가
전부였었죠. 물론 렌터카라던지 주변 지인들의 차들은 많이 탔었으나
내 차라고 생각하고 늘 타고 다니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SUV든 승용차든 큰 트럭도 아니고 높이 차이나 봐야 얼마나 차이가 나겠느냐.
승용차를 타고 눈부실 땐, 맞은편 차가 SUV라서가 아니라 조사각 조절이 잘 못 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시판에서도 그런 논조로 항상 리플들을 써 왔기에
몇번 다른 분들과 마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자친구가 슈마를 사게 되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아반떼, 세라토, NF소나타 등의 승용차들은 시트 포지션도 높고 기본 차체도
어느정도 높아져서 나오고 있었기에 제가 승용차와 SUV의 상대방 전조등에 대해 느끼는 높이차는
크지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슈마, 이 차는 기본 차체도 투스카니 정도로 낮은데다가 시트도 높이 조절이 안되는 시트라
엄청 낮게 느껴지더군요.
여자친구가 아직 운전을 잘 못하는지라 제가 아직 계속 운전연수를 시켜주고 있기에
2주일째 제 차는 회사 주차장에 넣어두고 이 슈마를 타고 다닙니다만...
밤에 참 눈이 피곤하더군요.
맞은편 차량들의 라이트에 눈이 부신건 둘째치고 뒷쪽의 차들의 라이트가 사이드미러와
룸미러에 반사되어 눈이 무지 무시네요........ㅜㅜ
HID를 단 차들이 있을 경우는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고, 순정 차량들도 눈이 부신 경우가
많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면 옆을 지나가는 차들의 운전자들의 머리는 다 저보다 한참 높이 있고...
간혹 지나가는 터뷸런스나 투카 등의 차들 아니면 서스작업를 하여 차고를 엄청 낮춘 차들의
운전자들만 머리 높이가 비슷하더군요.
요즘 들어 HID는 눈부시니 자제해 달라고 하던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그런 분들의 대다수는 서스 작업을 한 차를 타고 다니는 분들 혹은, 원래 차고 및 시트포지션이
낮은 차들의 오너분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슈마가 2000년에 단종된 차이기도 하고, 그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낮은 차들이 사실 요즘은 그리
많지 않고 역시 서스 작업을 하여 차고를 낮춘 차들도 그리 많지 않은 현실로 보아,
제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인 "눈부신 건 절대 조사각 문제이지 차 높이 문제는 아니라"라고
느꼈던 생각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을걸로 생각됩니다.
요즘 높은 차들이 원체 많기 때문이겠지만 높은 차 타시는 분들은 낮은 차 타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기에 글 남겨봅니다.
당장 제 스포티지의 HID 조사각도 조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조금 배려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운전하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