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여아 암매장 공범 2명 보강 수사…"이모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기사입력 2016-02-16 18:13
‘ (부산ㆍ경남=뉴스1) 이상욱 기자 = 경남 고성경찰서는 16일 7세 딸을 암매장한 박모씨(42·여)를 도운 혐의로 전날 구속된 공범 백모(42·여)씨와 이모(45·여)씨를 경찰서로 불러 범행 과정 등에 대해 수사했다.
박씨와 한 아파트에 살았던 대학 같은 과 동기 백씨와 아파트 주인 이씨는 박씨가 큰 딸을 감금과 폭행 등 학대로 사망케 하자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해곡로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백씨는 조사받는 내내 "잘못했다"고 울먹였다.
백씨는 "박씨가 알아서 경찰에 신고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친구를 감옥에 가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혼잣말로 "이모들이 옆에서 지켜지지 못해 미안해"라고 중얼거렸다.
백씨와는 달리 이씨는 “난 폭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아파서 누워있었다”고 항변했다.
이씨는 "큰딸 학대 사실을 몰랐고 박씨가 티를 안냈다“며 ”나중에 애 엄마가 자신이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체 유기 가담 이유에 대해 "박씨가 자수할 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당시 판단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암매장 상황에 대해 "암매장을 바로 한 것은 아니고 애 엄마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면서 "서로 의견이 달랐다"고 했다.
이씨는 "큰딸이 대·소변을 못가려 박씨와 애를 돌보던 할머니(백씨 친정어머니)가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와 백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무리해 오는 19일 이들의 신병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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