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웃대인 '작전주식의신'님, 본명 유호철 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작전주식의신님은 직업군인이셨습니다.
그분의 사연을 정리한 기사와 웃대인 '안나카레니나'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직격토로] 석면 속 7年, 유 대위의 절규
출처 - http://www.f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591
2008년 임관한 유 씨는 자연스럽게 통신병과를 택했다. 대학생 시절 컴퓨터공학과, 사관학교 때도 전자공학과였던 만큼 통신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친이 통신사업을 했던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적성에 따라 선택한 통신병으로서의 일상은 생각과 달랐다. 물론 보람도 있었지만 업무가 너무 많았다.
“정말 사람이 아닌 것처럼 일했습니다.” 통신병은 통신과 전기 관련된 일은 다 맡게 됩니다. 유선통신부터 무선, 폐쇄회로TV, 프로젝터, 선풍기 설치 및 보수 그리고 전구 다는 것까지 다 했습니다. 업무 지원을 나가야 하는 부대도 많았고, 여기에 간부 업무까지 겹치다 보니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였죠. 일에만 너무 매달리다 보니 가족하고도 종종 싸웠고요.”
(중략)
“2014년 8월 1일에 갑자기 기침과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져 병원에 가보니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심장에 물이 차 있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20일에 폐암 4기라는 확진을 받았습니다.”
(중략)
유 씨는 폐암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짐작된 원인이 바로 ‘석면’이다. 군 건축물 곳곳에는 석면이 들어가 있으며 특히 천장마감재 대부분은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와 세계보건기구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석면이 1% 이상 함유됐다고 판정받은 건축물이나 건축자재는 법적으로 철거하게 돼있으며 학교의 경우 0.1%도 넘어서는 안 된다.
통신병과 소속인 유 씨는 일주일에 최소 1회, 최대 4~5회 석면이 들어간 천장마감재를 뜯고 선로를 설치하거나 보수했다. 천장마감재는 건드릴 때마다 먼지가 날렸고 지은 지 10년 이상 지난 건물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먼지가 떨어졌다. 일이 너무 많았던 유 씨는 이런 환경 속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유 씨의 주장에 따르면 군에서는 석면에 노출돼 일하는 군 장병들에게 어떠한 보호장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석면가루가 온몸을 휘감아도 유 씨가 자비를 털어 구입한 일반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다였다고 한다. 함께 작업에 투입된 어느 누구도 석면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게 유 씨의 주장이다.
(중략)
2015년 1월 의병 전역한 유 씨는 자신의 폐암 발병이 국방부 책임이며, 무엇보다 업무 중 입은 상해이므로 당연히 공상으로 인정받아 상이연금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전공상심의위원회도 공상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그의 이런 믿음은 더욱 확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군인연금급여심의위원회는 1심과 재심에 걸쳐 상이연금 지급을 거부했다. 사유는 보통 10~30년 잠복기를 거친다는 폐질환이 너무 빨리 발병했다는 것. 또한 석면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업무기록은 9건에 불과하고, ▲일란성 쌍둥이가 건강한 점 ▲폐암에 대한 가족력이 없다는 점 ▲가족 중 흡연자가 없다는 점 ▲유 씨가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건강한 신체라는 점은 정확한 근거보다는 추단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략)
요약
(출처 - http://huv.kr/pds756776)
1. 고인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만든 폐암은 군 장교 복무 중 부적절한 작업환경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2. 나라를 위해 복무했지만 상이연금신청에 대한 국가의 응답은 소송전이었습니다.
3. 최근 고인은 댓글을 통해 승소했다고 알렸습니다.(대법원까지 가고 있는지는 확인이 안됩니다)
4. 고인이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연금혜택은 본인에게 아무런 보상이 되지 않습니다(가정을 꾸리신 걸로 아는데 유가족에게 충분한 금액으로 지급되면 좋겠습니다)저는 이 부분이 너무 화가 납니다. 이 나라에서 군인은 장교든 병사든 소모품입니다.
5. 평소 이 사연이 널리 알려지길 바랐던 고인의 뜻대로 잘 정리된 기사를 올립니다.
6. 고 유호철 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사건의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82648?navigation=petitions
한번씩 동의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