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수도사는 가짜가 분명해요!"
"대체 그게 무슨 소리입니가?"
"나와 내 자식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저 수도사가 날마다 과부의 집을 드나드는 것을 말이에요!"
어느 한 수도사가 젊은 과부의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수도사를 비난했다.
그 소문은 수도사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과부가 수도사에게 말했다.
"수도사님 이제 더이상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수도사님께서는 앞으로 사실 날이 많은데 좋지 않은 소문에
좋지 않은 일을 겪으실까 걱정이 됩니다."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났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수도사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수도사를 찾아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수도사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말했다.
"용서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들판에 가서 그 것을 바람에 날리고
다시 찾아오십시오."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수도사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오라고 하였다.
"아니, 수도사님. 어찌 저희를 놀리시는 것입니까? 저희는 용서를
받으러 왔지 닭털을 날리고 다시 줍기 위해서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수도사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잘못을 용서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그점을 당신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해자들을 윗글의 두 여인에 빗대는 것이 아닙니다. 혹여나 밀양사건으로 인해 윗글의 수도사의 입장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으로 인하여 상처가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밀양사건과 관련하여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혹시나 우리가 제대로 판단하고 비난하고 있는지.. 혹시나 언론에 공개된 내용 말고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는지... 혹시나 여러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게 맞나 싶어 그냥 무작정 따라하는 건 아닌지..
우리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에게 까지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도 있을 듯 하여 조심스레 글 올려봅니다...
ㅜ.ㅜ;
안타깝네요
봅시다.
수도사가 과부집을 들락 거린 것에 대해 굳이 남에게 알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들락거리면서 의혹을 키웠고 해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뭐 주변 사람들 바보 만들려고 가지고 논것 아니라면 이건 수도사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부분이죠.
(물론 저게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우화라고 해도 앞뒤는 대충 맞아야죠)
그리고 추후에 사실이 밝혀 졌다고 한들 그걸 욕한 사람들에게
아주 제한된 정보만이 주어진 점을 생각하면 욕한이들이 경솔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수도사가 과부를 강간하고 있었다면?
만약 수도사가 유산을 노리고 과부를 협박하고 있었다면?
그때는 그 수도사를 의심하지 않은 사람들을 욕해야 할까요?
우리는 이런 우화들을 읽으며 어느 한쪽 성향으로 심하게 기울어지는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라고 만든 이야기 들이니까요.
세뇌는 북한만 하는게 아닙니다.
심리테스트나 혈액형별 성격 같은거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연신 외치는 당신이라면 더더욱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런 심리테스트에 유형을 순서를 뒤섞어 놓아도
모두들 맞다고 합니다.
모두가 맞다고 할때 '난 안맞는데?'라고 하는 사람은 눈총을 받기 마련이고
사실 그 유형들을 내것만 읽지말고 다른이들것과 비교해본다면
그게 다 비슷한 이야기 라는 것도 알게 될것입니다.
게다가 현재의 사건은 이미 사건은 벌어지고 경찰이 조사를 하고
처벌을 받고 언론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흐르는 소문만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건과 언론보도를 기준으로 행동한다고 했을때
그 이상의 정보를 구할 방법도 없거니와
(그건 당사자들이 열람할 권리가 있죠)
구한다고 한들 그 신빙성이 현재 공개된 정보보다 정확하다고
이야기 할수 있는건 없을 겁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행동하는거라면 그렇다는 근거를 제시하시면 됩니다.
증거와 진술과 조사와 처벌까지 있는 사건에서
'아닐수도 있다'라는 주장은 좀......
저 위의 제 댓글이 수도사와 과부의 성관계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제한된 정보로는 알수있는게 없다라는 뜻임을 정확히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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