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지역에서 수입차 판매가 줄고 있는 반면 인천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송도, 영종도 등 신도시 위주로 수입차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인천시가 2012년부터 자동차 공채매입을 전국 최저수준으로 낮춘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서울은 10년 전인 2004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44.41%를 차지했다. 그러나 5년 뒤인 2009년 25.06%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0.31%에 머물렀다.
경기지역 역시 2004년 32.67%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지만 역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18.20%에 그쳤다.
여전히 서울, 경기 지역 강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예전만은 못한 것. 이런 가운데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서울, 경기에 이어 수입차의 3번째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천은 2009년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2.16%에 불과했으나 2010년 3.63%, 2011년 6.05%로 늘었고 2012년 부산을 제치고 10.80%로 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판매비중은 14.21%였다.
이는 일차적으로 송도, 영종도 등 신도시가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인천지역의 수입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푸조, 볼보, 포르쉐 등이 전시장을 두고 있고 올 1월에는 포드와 링컨이 전시장을 내는 등 최근엔 영업점 개설도 활발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요인은 인천이 자동차 공채매입 비용을 낮춰 리스, 렌트카 업체 등 법인수요가 유입되게 한 것이다.
새 차를 구입할 때 취득세, 등록세 등은 전국이 동일하나 공채매입비가 다른데, 2000cc급을 기준으로 인천, 대구, 경남, 부산, 제주 등의 공채매입비율이 5%로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1년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32.37%를 차지했던 경남은 지난해 10.30%로 급추락했다.
반면 부산은 2004년 3.86%에서 지난해 11.03%까지 치고 올라왔고 대구가 1.72%에서 9.42%로 상승했다.
이처럼 공채매입비가 핵심변수였다는 것은 인천지역 수입차의 법인 구매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인천의 수입차 구매 중 법인고객 비율은 전체 2만2238대 중 1만7720대로 7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경남 1만2102대(75%)였다.
반면 개인고객은 서울과 경기에 이어 부산이 6227대로 3위고 인천은 4518대로 4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공채매입비율로 인해 경남에 몰렸던 법인 수요가 인천, 대구 등지로 분산되고 있다”며 “인천지역 개인고객들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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