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아닌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
살면서 누구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나 조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나에 단점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생김
난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게 나쁜게 아니여도 다른 사람 마음엔 안들만한 일이고 고쳐야만 하는게 생김
난 진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고 혼내는 사람이 생김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와도 니가 돈버는거 말고 잘하는게 뭐냐고 지적하는 사람이 생김
돈도 못벌어오면 시작되는 내 친구 남편은 이번에 뭘 선물했대, 어디로 이사갔대, 집이 몇평이래, 자기네 시댁은 뭐 보태주는거 없어? 어머니 아버지는 진짜 왜 그러셔?
맨날 tv 보고 컴퓨터하고 핸드폰만 보냐고 지적하는 사람이 생김,
집에선 tv 보고 컴퓨터하고 핸드폰 하지 말고 배우자에게 초점을 두고 자신이 필요한걸 캐치하고 챙기라는 강요를 받음
아침 밥 먹으면 나쁜놈
일요일은 너가 요리사. 짜파게티는 허용되지 않음(배우자님이 먹고 싶은날 제외)
드라마 시간엔 송준기와 비교되는 수모(?) 를 겪어야함
남들은 이렇게 안산다는데 나만 이렇게 살게되나 싶을수도
근데 찾아보면 공감대를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결혼 생활이 길수록 찾기는 더 쉬워짐
아프다는 이야기 하면 듣기 싫다는 소리를 듣게됨
결혼 기념일이나 와이프 생일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돈은 와이프가 가지고 있고 사주면 결국 내 돈인데 왜 쓸데없이 돈써 / 돈이 남아도냐? / 안주면 진짜 사람이 변했어 소리를 듣게됨 난공....
회사 일이 힘들어도 출근해 있는게 편해지고 야근을 즐기게됨
회사 상사분들이 상대적으로 천사로 느껴질수도 있음
나만 잘못한게 아니라 서로 잘못한게 있는데도 따지고 들어봐야 피곤해짐
이 모든걸 이겨내고 살고 있는 내가 대견스러워짐
잘 생각해보면 배우자는 연애할 때 부터도 그런 느낌들이 있음
결혼은 연애를 잘해보거나 동거를 하던지 신중히 ㅋㅋ
돈도 잘 벌어오고 집안일도 잘하고 분리수거 잘하고 옷뒤집어 벗지말고
물건 쓰고 제자리에 두고 집에선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많이 하지 않고
쓸데없이 말 많이 하지 말고 이등병의 마음자세로 각잡고 앉아있는게 최고
결혼은 새로운 이등병 생활에 시작... 군대는 2년이지만 이건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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