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아용품 브랜드로 알려진 '스토케(STOKKE)'는 원래 편안한 버스 시트를 만드는 기업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자동차 시트는 안락함과 안전성을 동시에 담보해야 하는데, 이런 창업 초기의 방향성이 현재 유아용품 스토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자인 게오로그 스토케는 1932년 노르웨이 알레순드에 최초 공장을 세우면서 '도전'이라는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한 일화는 이런 도전 정신을 잘 표현한 사례로 꼽힌다.
버스 시트를 만들기 위해 탄생했지만 유명세를 탄 시기는 가구 제조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다. 1950년대 초반 전문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고용해 가구사업에 참여했는데, 인체공학적 설계와 가장 편안한 가구를 만든다는 목표는 당시 가구 디자인의 개념을 바꾼 선구자로 평가받기도 한다. 내부 개발팀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외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했고, 1972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터 옵스빅와 손을 잡았다. 그때 탄생한 제품이 30년 넘게 많은 부모와 아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이체어 트립트랩이다.
트립트랩의 개발 계기는 매우 흥미를 끈다. 디자이너나 엔지니어 노력의 산물이 아닌 어린 아이가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디자이너 피터 옵스빅의 어린 아들 토르는 식탁 앞에 앉아 불편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어른용 식탁 의자에 앉은 토르의 발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일쑤였고, 팔은 제 몸보다 높은 식탁 위에 올리기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터 옵스빅은 성장 과정에 따라 발판을 1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유아용 하이체어 트립트랩을 디자인했으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내세웠다. 덕분에 현재까지 글로벌 800만대 이상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립트랩을 시작으로 스토케는 '아이와 함께 자라는 가구' 컨셉트를 도입했다. 아이를 위한 제품 기획 및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 이는 유아용 침대 스토케 슬리피(1999년 출시)와 기저귀 교환대 스토케 케어(2001년 출시) 등으로 이어졌고, 단기간 사용이 불가피한 유아 가구 개념을 순식간에 바꿨버렸다.
이어 2003년은 스토케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된다. 오늘날 모든 부모가 동경(?)하는 유모차 '익스플로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트립트랩에 바퀴를 달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익스플로리는 알루미늄 프레임, 부모의 시선과 맞닿은 높은 좌석, 첨단 시스템 등으로 각광을 받았다.
익스플로리의 개발은 유모차 시장 조사를 착수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이너는 힐데 안겔포스 총괄 이사로, 오직 아이만을 고려한 유모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모차를 위해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개발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아이가 외부의 낯선 세계를 볼 때보다 부모의 눈을 마주칠 때 안정이 더 잘 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부모와의 교감을 통한 자극, 눈을 통한 무언의 대화 방식이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이에 따라 유모차에 양대면 방식이 최초 도입됐으며, 동시에 유모차 시트를 높여 이동 중에도 엄마와 눈을 맞추고 신체 접촉을 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2004년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최근 자동차 시트는 12방향 정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자 체형이나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시트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 가장 편안한 자연체로 운전을 해야 안전하다는 관점에 따른 것이다. 익스플로리 시트 역시 수면, 휴식, 활동 등 총 5가지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시트 포지션을 지원한다. 또한 유모차 시트와 발판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정감 넘치는 자세 구현이 가능하다.
섀시는 접는 부분을 고리형으로 만들어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다. 또한 컵홀더가 핸들에 장착됐으며, 회전 바퀴는 잠금 기능을 넣어 혹시 모를 밀림 현상을 방지했다. 외장색은 블랙과 딥블루를 비롯해 베이지 멜란지, 어반 블루, 레드, 퍼플, 브라운, 블랙 멜란지 등이 준비됐다.
나아가 '크루시'는 익스플로리를 뛰어넘는 스토케 플래그십 유모차다. 스토케의 핵심 가치인 '아이와의 교감'을 계승하고, 편리한 기능을 더 꼼꼼히 갖췄다. 특히 디자인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 실제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4'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높은 시트와 양대면 포지션은 익스플로리와 마찬가지다. 바퀴 탈부착이 용이하고. 쉽게 접을 수 있어 보관과 세척도 편리하다. 잠금 가능 한 회전바퀴는 물론 서스펜션을 통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카시트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카시트 '스토케 이지고 바이 비세이프', '스토케 이지슬립 바이 비세이프'의 호환 장착이 가능하다. 섀시에 시블링 솔루션을 장착하면 두 명의 아이가 동시에 탈 수 있다. 색상은 블랙, 딥블루, 베이지 멜란지, 어반블루, 브라운, 퍼플, 다크네이비, 블랙멜란지, 레드 총 8가지가 마련됐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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