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반(反)경쟁행위 를 조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자동차·제약·주류 분야에서 기업 독점과 지역 보호주의 등 반경쟁 행위에 대한 정보를 관련 기업협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설문조사는 지난달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이번 조사가 시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지난해 11월 공산당 결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중국자동차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8.5% 상승했지만, 중국 자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5.4% 상승에 그쳤다.
중국에서는 국영 기업과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JV)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국영 기업도 고유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지만 성공 확률이 낮다. 실제로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량은 외국 브랜드인 포드의 포커스, 폴크스바겐의 산타나와 라비다 등으로 세 모델의 판매량은 올해 1~5월에만 50만대를 넘었다. 반면에 중국 고유 브랜드인 BYD와 창안의 경우, 지난해를 통틀어 각각 50만대 팔렸을 뿐이다.
야오지에 CAAM 사무차장은 "중국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 간 경쟁, 그리고 외국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중국 기업과 50대 50으로 합작 법인을 설립하도록 규정한 기존의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조항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CAAM은 자국 브랜드가 위축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FT는 외국 기업 일부가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가격 때문에 비판을 받지만, 해당 기업들은 이것이 반경쟁행위 때문이 아니라 높은 수요와 수입 관세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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