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35i 컨버터블] 전동식 금속 지붕 도입 '변화 시동'
[중앙일보 김기범] E6B8 ·m를 낸다. 자동 6단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수동처럼 조작할 수 있다. 시동은 네모 모양의 키를 구멍에 끼워 넣은 뒤 버튼을 눌러 건다. 엔진의 숨통을 트자 텁텁한 느낌의 배기음이 나지막이 깔린다.
가속 성능은 아찔하다. 액셀을 밟을 때마다 차는 고삐 풀린 경주마처럼 내달린다. 제원 성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E6B0 까지 가속하는 데 6초. 두 명이 타고 전문 장비로 계측한 결과 6.4초를 기록했다. 파워가 넉넉한 차일수록 제원과 실제 성능 차이가 작다. 터보차저의 존재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휘파람 소리 같은 터빈 회전음도, 어물거리다 돌연 ‘팍’ 튀어나가는 어색함도 없다.
이질적인 느낌을 걱정해 터보차저를 꺼렸던 만큼 BMW는 집요하게 단점을 거둬내고 장점만을 남겼다. 원칙을 스스로 깼을지언정 명분은 지킨 셈이다. 핸들링과 승차감은 BMW 특유의 탄탄함과 감칠맛으로 충만하다. 제법 번듯한 뒷좌석을 갖춰 자녀가 두 명을 넘지 않는 가장이라면 퍼스트 카로도 고려해볼 만하겠다. 값은 8990만원.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 cuty74@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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