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입니다. 팁이 생활화된 나라죠.
오늘 가족 외식을 했는데, 그 식당은 무료 발레파킹을 운영합니다. 식당에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손님이 많고 주차장이 커서 차를 세우려면 저 멀리 갔다 와야 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노포집에 해당하는 집이라서 백발 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입구에서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려면 한참 걸리는 분들이 단골 손님이라서 무료 발레를 운영합니다.
무료 발레라고 해도 팁은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통 팁을 주지요.
발레파킹하는 아저씨는 우리 앞에 차도 4개 문을 일일이 열어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노구를 이끌고 천천히 내리는 것을 기다려 주더군요. 우리차도 문을 4개 다 열어주고요.
밥을 다 먹고 나올 때, 발레파킹 팁을 얼마를 줄까 하다가 2불(2200원)을 미리 챙겨서 호주머니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발레파킹 아저씨를 찾았는데, 자리에 없는 겁니다.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저기 제 차가 오고 있는 겁니다. 아직 차 갖다달라고 말도 못 했는데, 차가 오고 있습니다. 발레 아저씨가 제 앞에서 차를 세워서 어떻게 알고 가져왔냐고 했더니, 식당 안쪽을 보니 제 딸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미리 가지러 갔다고 합니다.
차에 탈 때도 4개 문을 일일이 열어주고, 닫아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팁 2불을 줬지요. 3불정도 줘도 괜찮았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서비스 만점 발레 아저씨가 미국에도 흔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발레 아저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팁을 선뜻 내어줄까 머리를 쓰면서 사람들이 받으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궁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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