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중반나이에 살면서 처음 결혼을 확신하고 1년정도 만난 여자친구와 파혼했습니다.
온 식구들에게 환영받고 응원받는 연애를 사는동안 처음해봤습니다.
우리식구들 모두 이미 며느리로 받아들였고 인정을 했었죠.
올 가을에 결혼예정이었고 상견례도 마친상태였고 같이 예식장이며 스튜디오며 드레스며 바쁘게 알아보러 다녔었는데
갑자기 결혼못하겠다고 합니다
10년이 넘게 혼자 자취하며 아무 신경쓸것없이 편하게 살았는데 결혼해서 누굴 챙길 자신이 없다라고 합니다 ㅎㅎ
저 혼자 결혼생각에 들떠서 혼자 뭐한건가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식구들 모두를 챙겨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나 봅니다.
시집살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자세한 속마음은 모르겠어요. 그냥 더는 물어보지 않고 보내줬습니다.
살면서 여러번의 만남과 이별이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아프고 착잡한건 처음이네요
철없던 어린시절 단순한 연애끝의 이별과는 다릅니다.
어릴땐 이별 후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마음은 아픈데 눈물도 안나네요
세상 참 뜻대로 되는게 없네요. 근 몇 년동안 절망가득한 일들만 제게 다가옵니다
정말 더 좋은 인연 만나실 겁니다.
제 주변 지인들보면 그렇더군요. 처음에는 괴롭고 힘들지만 나중에 '진짜 인연은 따로 있었구나' 생각하게 될 날이 올 겁니다.
좋은 인연이 나타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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