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관계나 결혼생활에 대해서 글들이 많아서 제 경우도 한번 써 봅니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84년 쥐띠)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1년에 대한 썰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1년은 바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부터 였습니다.
뭐 신행에서 싸우고 이혼했나? 하실수 있으시겠지만 그건 아니고...
저와 와이프가 신혼혀행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출발한 날 저녁..
제 아버지께서 건널목을 건너시다가 교통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저와 와이프는 신혼여행에서 돌아 올때 까지 몰랐엇죠..
신혼영행 중에 집과 전화를 했을때도 아버지랑은 통화를 못하고 아버지가 핸드폰을 분실했다는
어머니의 말만 믿고 있었죠. 현실은 그때 아버지 께서는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게서는 저희를 생각 하셔서 따로 말을 안하셨고 다른 친척들 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기억 하실런지 모르겟지만 시드니 테러가 있던 그날 시드니에 있었다보니 평상시보다
힘이 없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눈치 못채고 신혼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귀국해서 신혼집에 왔는데 장모님 께서 와 계셨습니다.
장모님은 서울 사시고 제 고향은 강원도고 신혼집은 서울이다보니 전 그냥 딸을 보러 오셨구나 했는데...
제 아버지가 사고나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저희 신혼여행 떠난 날부터 계속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이시라구요...
게다가 장모님은 심장 수술도 앞두고 계셨는데 제 아버지 때문에 수술도 미루신다고 하시고..(장인 어르신은 와이프가 어릴때 돌아가셔서 안계십니다..)
와이프는 자기가 시집와서 아버지가 잘못된것 같다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때부터 주중에는 회사 출근하고 주말에는 원주 병원으로 매주 꼬박 꼬박 다녔네요..와이프도 일을 하면서 불만없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면회가고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의식이 없으시기를 4개월 정도 되었을때 와이프의 임신 사실을 알았습니다.
와이프도 힘들었을텐데 임신한 몸을 이끌고 주말마다 면회를 따라와 주더라구요. 손주 소식 들으면 아버지 일어나실 지도 모른다면서..
그런 시간이 2달 정도 더 흘렀을때 가망이 없으실것 같던 아버지가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기억을 못하시는 상태셨고..(갈비뼈와 다리뼈는 박살이났었고 머리에는 피가 차 계셨던 상황이였습니다.)
기억을 하셔도 듬성 듬성 기억하시고... 기억 했다가 또 잊어버리시고....
제 어머니는 집인 강릉에 잇는 집에 가지도 않으시고 거의 6개월 가량을 병원 면회 대기실에서 지내셨엇는데
아버지께서 의식을 찾으시고 기억은 왔다 갔다 하시지만 일반 병실로 옮기면서 그 병실에서 같이 지내셨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일에 제대로 집중도 안되다보니 실수 투성이에 담당 업체도 사고치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그래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와이프 뱃속에 있던 아이와 저보다 더 힘들었을 어머니.
그리고 마음고생 심했을 와이프의 힘이였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뭉쳐서 어려웠던 시기를 버텨 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고 이후 1년여가 흘러서 뱃속에 있던 아들도 건강하게 태어나고
아버지도 많이 호전 되셔서 집으로 돌아오고(아직까지 제대로 걷지 못하십니다.)
다만 아버지 께서는 정년 퇴직을 1년 남겨두셨엇는데 사고로 명예퇴직을 하셨습니다.
평생 교직에 계시면서 정년퇴직을 꼭 하고싶어셨다고 하셨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그걸 이루지 못하신게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그래도 교직에 계시면서 착하게 정직하게 살아오신 보답으로
돌아가시지 않고 회복하신것 같습니다.
그때 태어난 아들이 벌써 5살로 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니 시간은 많이 흘렀네요...
어찌 저찌 글을 막 싸질러 놨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단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힘들때 가족이 큰 힘이 된다는 것과...
미련할지라도 남들이 왜 편한길 놔두고 어렵게 가냐고 손해보면서 사냐고 말을 할지라도...
정직하게 착하게 살다보면 그게 돈이라는 형태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돌아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무리가 이상하긴 하지만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한번 제 이야기를 어딘가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이팅
앞으로는 행복만 남았네요 .
화~팅!!
그래도 머리는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이예요 ^^
착한 아내분과 이쁜 아드님보며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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