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대통령전용기는 VC-25A로 상용여객기 B747-200와 같은 기종인데 SAM 28000, SAM 29000 두 대를 보유하고 있다. Reagan정부때 발주하였으나 1986년 일차로 완성된 후 Air Force One으로서의 추가시설에 문제가 생겨 아버지 BUSH 대통령때인 1990년에야 인도되었다고 한다. VC-25A 이전의 대통령전용기는 SAM 26000, SAM 27000이 각각 Kennedy와 Nixon대통령때 10년의 차이를 두고 도입되어 먼저 도입된 기종은 예비기의 역할을 하였지만 VC-25A기는 SAM 28000과 SAM 29000기 두 대 모두 같은 해에 도입되어 동등한 자격으로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 미국대통령전용기 SAM 28000, Rushmore산 상공. 사진출처 http://www.af.mil (미공군) >
SAM 28000, SAM 29000은 대통령전용기라고 부르지만 반드시 대통령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부통령이 사용하는 B757기의 군용버젼인 C-33과 B737BBJ의 군용버젼인 C-40B도 있지만 부통령이나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외국여행을 할 때는 SAM 28000이나 SAM 29000을 이용하기도 한다. 대통령전용기에 부통령이 탑승하면 콜사인은 Air Force Two가 된다.
핵전쟁시대를 대비한 미국대통령전용기에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첨단시설이 장치되어 있다고 한다. 기내에 깔린 전선만해도 380km, 일반 B747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되며 전선들은 핵전쟁때 전자기장(electromagnetic pulse)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막이 씌워져 있으며, 적의 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는 장치, 전파교란장치 등이 있으며 그외 일반인들한테 알려져 있지 않은 비밀장치들이 있다고 한다. VC-25기의 항공거리는 12,600km 정도로 지구의 1/3 정도를 중간급유없이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지만 공중급유를 받으면 시간제한을 받지 않고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 도면출처 : 백악관박물관 http://www.whitehousemuseum.org/special/AF1/index.htm >
VC-25은 3층구조이다. 일반 B747기는 main deck와 upper deck 2층 구조인데 VC-25와 구조가 다른 것이 아니라 일반여객기 B747은 승객의 입장에서 main deck와 upper deck만 구분한 것이고, VC-25는 단순히 대통령 탑승한 여객기가 아니라 하늘을 떠다니는 대통령의 집무실인 만큼 승객의 입장이 아니라 모든 기능을 따지기 때문에 일반여객기에서 거론되지 않는 lower deck까지 따져 3층 구조라고 하는 것이다.
lower deck은 일반여객기와 마찬가지로 cargo칸으로 사용되지만 첨단통신장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100명의 탑승객이 비상시에 사용할 충분한 식량을 보관하게 된다. 일반여객기는 장거리노선이라도 기내식이 2끼 정도와 간식이 제공되지만 Air Force One은 비상시에는 공중급유를 받으며 장시간비행할 경우를 대비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분량의 식량을 실을 것 같다.
< VC-25기의 upper deck에는 조종실 뒤에 조종사휴게실과 통신실이 있다. >
- 자료출처 : http://www.whitehousemuseum.org 도면 Peter Sharkey -
일반 점보여객기의 upper deck에 해당하는 3층에는 조종실이 있으며, 일반여객기에서는 비지니스클래스 또는 일등석으로 사용되는 upper deck공간에는 통신실이 자리잡고 있다. 점보기는 B747-300시리즈부터 upper deck의 길이늘 늘인 SUD Stretched Upper Deck 형식이지만 VC-25A는 B747-300 바로 전 모델이기 때문에 Upper Deck는 좁아 그 외의 시설로는 조종석휴게실 정도 뿐이다.
VC-25A가 3층 구조라고 해도 실제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사용하는 곳은 main deck 한 곳 뿐이다. main deck은 일반 여객기의 경우 좌석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00석 안팎의 좌석을 장착하고 있지만 대통령전용기로 사용되는 VC-25A의 탑승정원은 100명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백악관과 백악관박물관에서 공개한 VC-25A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계최강국의 막강한 대통령의 전용기치고는 무척 실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얼핏 일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B737-BBJ (Boeing Business Jet) 정도의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자가용비행기에 있는 오너용 침실도 없는듯 하다. 백악관에서 밝힌 자료를 그대로 옮기면 VC-25A기의 좌석은 일반여객기의 일등석 정도 된다고 하지만, 실제 Air Force One에 동승했던 기자들의 얘기에 의하면 VC-25A가 제작된 1990년대 수준의 일등석이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좌석 하나에 억대가 넘는 럭셔리한 좌석은 결코 아닌 것 같다.
< VC-25 main deck front part >
- 자료출처 : http://www.whitehousemuseum.org 도면 Peter Sharkey -
< 위 : President's Suite 앞부분, 점보기의 맨 앞부분이다. 침대겸용좌석이 접혀져 있다. >
< 아래 : President's Suite 앞에서 뒤쪽으로 본 모습 >
- 사진출처 : George Bush Library
< President's Office, http://www.whitehousemuseum.org 진출처 백악관 >
Air Force One 대통령방 (President's Suite)에 침대는 없다 ?
대통령이 거주하는 공간 President's Suite는 Main deck의 기수부분에 있다. 펼치면 침대로 변환시킬 수 있는 소파가 2개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주방시설이 있으며 대통령의 개인집무실 President's Office도 바로 뒤에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중계방송할 수 있다고 한다.
< VC-25 main deck middle part >
- 자료출처 : http://www.whitehousemuseum.org 도면 Peter Sharkey -
* Senior Staff
* Conference Room
* Office staff
- 사진출처 : 백악관 http://www.whitehousemuseum.org
전체적인 공간배치는 Port side (일반적으로 승객들의 출입문이 있는 쪽,왼쪽)에 긴 복도가 있고 복도를 따라 Starboard (오른쪽) 쪽에 의무실과 주방이 있다. 뒤로 동체의 중간정도에 Senior Staff Room과 식당을 겸할 수 있는 Conference Room 등이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통령의 사적공간인 President's Suite 입구에서 Conference Room까지 이어지는 복도에는 경호원이 배치되는 듯 좌석 2개가 있는 것이 보인다. Conference Room 뒤에는 오픈된 공간으로 Office Staff가 있는데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좌석이 10개, 일반 여객기와 같은 좌석배치가 4개 등 14좌석이 있고 바로 옆에는 전화나 팩스 등을 이용하는 작은 통신실이 보인다.
< VC-25 main deck rear part >
- 자료출처 : http://www.whitehousemuseum.org 도면 Peter Sharkey -
< VC-25, main deck president's suite 입구에서 뒤쪽으로 본 복도 >
- 사진출처 : George Bush Library
기체의 맨 앞에 있는 President's Suite에서 Office Staff 까지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까지가 공식수행원의 공간으로 보여진다. 이 뒤의 객실과는 출입문을 달아 분리시키고 있는데 뒤에 배치된 guest section, security section, press section, support crew section 등에는 일반 여객기와 같은 좌석배치를 하고 있다. 동체의 맨 뒤에 있는 기자석은 일반좌석이 12개 이며 바로 뒤에는 원고작성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데스크가 있다. 맨 뒷쪽 section에 있는 좌석들은 앞뒤 간격(pitch)를 알 수 없지만 starboard side (기수을 보면서 오른쩍)에는 2+2 4좌석이 있고 port side(승객용 출입문이 있는 쪽)의 support crew section에 2좌석이 있으며 그 사이에 파티션이 있는 것을 보면 좌석폭이 일반여객기의 이코노미석(3+4+3) 보다는 훨씬 넓고 비지니스석 (2+3+2 또는 2+2+2) 정도는 될 것 같다. 이 도면을 보기 전에는 미국대통령이 행차하는 B747급 Air Force One 정도라면 100명 이상의 기자가 동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의외로 기자석이 적은 편이다.
< B747-400의 차세대 신형기종 B747-8International, 미국대통령전용기 후보기종이다. >
- 이미지출처 : 보잉사 컴퓨터그래픽 www.boeing.com -
벌써 미국대통령전용기 VC-25A 2대 모두 기령이 20년을 넘겼다. 1990년 인도받았지만 첫 비행에 성공한 것은 1987년이라고 하니 항공기로서의 수명은 벌써 23년이 되었다. 이제 미공군도 VC-25A를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017년에 1차로 새대통령전용기를 들여오고, 이어 2019년, 2021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차기 대통령전용기 선정과정에서 나오는 얘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처음에 미공군이 새로운 대통령전용기의 후보기종으로 올려 넣은 것은 B747의 차세대 기종은 B747-8과 B787 뿐만 아니라 유럽회사인 에어버스의 A330, A340, A380 등도 포함시켜 미공군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에 관련기종의 자세한 스펙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에어버스의 반응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이미 에어버스사는 미국대통령전용기교체계획에 응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어차피 미국의 보잉기종이 결정될 것이 뻔한데 괜히 보잉에 들러리를 서서 에어버스가
패자가 되는 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 BOEING B787, 차세대기종으로 미국 Air Force One의 대체기종후보중의 하나이다. >
- 사진출처 : www.boeing.com
미국측에서도 대통령전용기에 유럽 에어버스사의 기종을 후보로 삼은 것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은 글로벌시대에 유럽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미국과 유럽의 무역마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보잉기종이라고 해도 이미 B747-8이나 B787등의 차세대기종의 제작은 전세계의 많은 하청회사가 부품공급을 맡아 어차피 순수한 미국산이라고 볼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금년 내로 상용화 될 B787기의 경우만 해도 일본제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이젠 보잉기종의 외국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유럽제품이라고 외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글로벌시대라고 해도 보잉과 에어버스가 상용기시장을 놓고 생존이 걸린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이 상징성이 큰 대통령전용기를 에어버스로 선정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유럽의 경우도 외교영향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도 유럽에서 국가원수전용기로 보잉제품을 채택한 나라는 아직 없으며 대부분 유럽의 에어버스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 대한항공 B747-400. 청와대가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것과 같은 기종이다. >
우리나라 대통령전용기의 경우는 보잉이냐 에어버스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통령전용기의 성격과 어느 규모의 기종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 같다. 지난 해 한 청와대 관리가 개인사견이라곤 하지만 대통령전용기로 A380을 거론하여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일본 사뽀로에서 열렸던 G8 확대정상회담때 세계각국에서 몰려온 대통령전용기를 보고 창피했다는 청와대 참모의 헛소리도 나왔다. 그사람은 사뽀로에 모인 외국정상들이 모두 전용기로 온 줄 알고 있나 보다.
< 프랑스대통령전용기 A340-200, 사진촬영 photo by Mario Roberto Duran Ortiz, 출처 wikipedia >
당장 청와대가 B747급을 전용기로 채택한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대통령전용기에 관한한 G20, G8이 아니라 G3가 된다. B747급을 국가원수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외에 일본과 중국 정도가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평상시에는 중국국제항공에서 사용하고 있는것 같으며 일본은 정부전용기라고 부른다. B747 보다 규모가 약간 작은 A340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도 A340의 제작회사인 에어버스 콘소시엄에 관여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정도다. 그나마 근검절약의 상징인 독일의 경우 Lufthansa가 사용하던 중고 A340기를 구입하여 국가원수전용기로 개조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의 외교역량이 우리나라 보다 못한 나라는 아니다. 영국의 경우는 블레어 전수상이 전용기구입을 추진하다 반대에 부딪쳐 결국은 포기했으며 영국정부는 전용기가 없고 근거리여행때는 왕실전용기를 빌려타는 정도이며 장거리경우는 일반여객기를 임대한다고 한다.
< 일본은 수상이나 일왕의 외국여행때 정부전용기 B747-400을 이용한다. 사진출처 미국정부배포 >
미국대통령의 전용기 Air Force One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생각보다 Air Force One의 위엄 뒤에는 결코 과시적이 아닌 무척 실용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전용기가 필요하다면, 허세가 아닌 우리 국력과 외교역량에 알맞는 실용적인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행여나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정치권이 합작하여 대통령전용기랍시고 만들어 놓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대통령전용기를 활성화 시킨답시고 국회의원들이나 의원외교랍시고 떼지어 부부동반으로 외유나가는 꼴이나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
http://www.whitehouse.gov/about/air-force-one/
http://www.whitehousemuseum.org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systems/aircraft/vc-25.htm
http://www.af.mil/information/index**
자료출처 : Backpacker 님 블로그
한국은 대통령전용기 구매 포기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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