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입니다. 물쥐라는 동물를 드디어 오늘 첫번째로 잡았습니다. 집에 여러마리가 살고 있는 것 같은데, 5년동안 잡지 못했고, 존재조차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포획해서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물쥐는 땅에 방대한 터널을 형성하며 땅속에 살고, 주로 식물의 뿌리를 먹고 삽니다. 일반적인 쥐와 달리 창고를 턴다던가 하여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제 경우는 물쥐가 방대한 터널을 뚫을 때 집 축대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방제가 필요했습니다.
한국에는 있는 동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로는 볼(vole)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일반 시궁쥐보다 훨씬 작고, 제가 포획하는 다른 짐승인 다람쥐보다도 작습니다. 꼬리 빼고 길이가 6cm정도로 아주 작고 귀엽습니다. 사진은 좀 사납게 찍혔는데, 수즙음을 심하게 타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너무 수즙음을 타고 구석에 숨으려고 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덫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작고 가볍기 때문에 그동안 덧에 잡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덫을 놓아도 미끼는 없어졌는데, 문이 닫히지 않았더라고요. 처음에는 위 사진보다 크고 무거운 덪을 썼기 때문에 더더욱 덫을 작동시키지 않고 미끼만 쏙 먹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예전의 큰 덫은 애꿎은 라쿤(미국너구리)만 잡혔었습니다. 그 너구리는 즉각 풀어줬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학습효과로 인해 다시 덫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잡힌 물쥐는 출근길에 있는 미개발 녹지에 풀어줬습니다. 원래 물가에 사는 짐승이라서 제가 풀어준 녹지가 이주 정착에 최적의 장소는 아닌데, 그렇다고 물가에 있는 다른 사람들 집 근처에 풀어줬다가는 그 집주인이 물쥐때문에 고생할테니까요.
물쥐는 분명힌 한두마리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겁니다. 매일 계속 잡아내야죠. 작년에 이 게시판에 다람쥐 잡는 이야기를 썼는데, 다람쥐는 금년에도 하루에 한두마리씩 계속 걸려들고 있어서 그것도 계속 녹지에 풀어주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의 성과는 어떤 동물이 마당에 구멍을 뽕뽕 뚫고 있는지 동물 종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