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영자 VS 마케터 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는 미국 포춘 500대 기업의 마케팅업무를 컨설팅해온, 알리스와 로라리스라는 분들이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내용과 사례들로 꽉 차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영업과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께, 직접 구매해서 선물을 하기도 했었다.
재미있는 것은, 책 곳곳에 현대차를 비판하는 내용(좋게 말하면, 현대차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마케터가 한국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과
그만큼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는 것이 좋은 사례였다.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BUT! 이책이 바이블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곳곳에서 현대차를 비판하는 내용을 보고,
인터넷에서 현대차를 비판하는 내용과, 주변 인식을 종합하여 비춰보면,
과연 현대차 본사에는 국민적 인식과, 비판, 브랜드 인지도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마케팅 부서가 존재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알리스 경영자 VS 마케터 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가치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BMW-운전하는 즐거움
렉서스-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명성
도요타-신뢰
볼보-안정성
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4만달러라는 제네시스를 새로운 브랜드 명칭 없이,
현다이를 그대로 들고 나온점에 대해서,
Hun!(독일놈들) DIE!(죽어라) 라는 말장난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본인도,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출시될 당시, 현대차가 많은 고민끝에,
현대라는 브랜드 그대로 출시하기로 했다고 한 발표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아마도 경영자들의 선택이었으리라...
도요타는 렉서스라는 브랜드로, 미국의 고급차시장을 선도하였다.
현대와 기아차는 이미 미국인 머릿속에 값싼차...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요즘 현대차는 미국속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필두로 그런 저가 싸구려 인식을 바꾸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지만, 엄청난 광고비와 노력만 있을뿐,
한국에서는 언플로 미국에서 잘나간다고 말하지만, 미국을 변화시키기엔, 쉽사리 변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아마도 현대차는 미국인들에게 현대차라는 브랜드의 에쿠스와 제네시스만으로는
럭셔리 고품질을 각인시키기엔 어려울거라 예상된다.
한국에서 GM대우의 알페온이 아무리 좋아도, 현기차를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자!
현기차가 날로 매출이 증가하고는 있다지만,
그나마, 한국에서 쌓고 있던, 독과점도 저가 수입차, GM대우, 르노삼성의 공세에 주춤하고 있는모습이다.
기존 한국인들이 선택의 폭이 좁아 현기차를 구입하고, 그 4~50대 중산층들이 현기차를 떠받치고 있었다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등에서 연일 '현빠'들을 욕하고 있는 모습을 현대차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현재는 경제력이 약하여, 국산차를 구입할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이 경제력을 갖추고,
값싼 수입차들이 대거 몰려오고, 차를 바꾸는 시점이 온다면, 국내 시장을 빼앗기는 미래의 상황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의 아저씨, 아줌마 중산층 구매층이 은퇴할 시점이 된다면, 디자인을 바꾸고,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동결한다해도, 브랜드 인식을 재고하고, 미국과 한국의 가격차에 대한 불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의 불만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처신하지 않는다면, 현대차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본인도 현재 4천~5천만원이라는 돈이 주어진다면,
제네시스 신차보다는, 유지비가 더 들고 배기량이 낮아도 벤츠 c200 중고를 선택할 것이다.
또한 당장 에쿠스 신형을 살 돈이 생긴다 해도, BMW 5 시리즈로 관심이 쏠릴것이다.
이것이 자동차라는 상품의 특성이다.
에쿠스...5만9천달라는 넘 싼거 아닌가요?
쌀나라 진출한지 20년이상 지나지 않았음? (예전 그리 본거 같은데)
근데, 또 10년이상?
이거 슬슬 마이너스 제도좀 부활해야 되는 거 아님?? ㅋㅋㅋㅋ
고개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해 주길 원하는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죠..
본문에서 말씀하신 젊은 세대의 현대차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 및 그렇지 않을 경우 현기차의 미래는 밝지 않을것이다라는
결론도 매우 수긍합니다.
다만, 현 젊은 세대가 타사 대비 현기차를 더 많이 선택하는 이유가
1. 현기차가 좋아서 선택을 하는지,
2. 다른 대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현기차를 사게 되는지에 대한
결론은 다를 수 있겠네요..
결론이 1번이라면, 나름 현기차는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 100%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반영하고 있다는 결론일테고, 2번이라는 결론이 난다면,
오히려 현기차 외에 국내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국산/외제차량 기업의 문제이지 않을런지..
결국 소비자의 니즈를 가장 많이 반영한(품질/가격/성능/이미지 등등..) 제품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선택될 수 밖에 없다고 볼 때.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아이디얼한... 이상적인 시장 및 기업은 없다고 볼 때
고객의 니즈와 제품으로써 니즈에대한 피드백을 그나마 많이 주고 있는
회사는 현기차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현기차를 욕할 이유가 없어지는거죠.....
(욕을 할 이유가 있다면, 경쟁 업체는 더 심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물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더더욱 분발하라는 의미의 질타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