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결혼해서 이제 다음달이면 1주년이 되어가는 새내기 남편입니다.
이번달이 제 생일인데 짝꿍이 몇달동안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사준 통기타 랍니다. ^^
문득 드는 생각이 어릴적엔 부모님한테 눈치보며 악기를 샀고, 그 뒤에도 제가 악기를 샀지만
결혼전에도 부모님이 핀잔을 주셨었죠 ㅎㅎ 쓸데없는곳에 돈을 썻다고 ㅎㅎ
거의 13년 전일까요? 아마 그 즈음인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스로에게 선물해준
크래프터 어드마이어 플러스 ㅎ 진짜 완전히 뽕을 뽑았죠 ㅎ 이 기타로 공연도 많이하고
곡도 많이 쓰고 ㅎ 조카들이 태어났을때는 조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했고 ㅎㅎ
그러다가 세월의 탓일까요? 아님 조카들이 몇번 기타위에 올라타서일까요? ㅋㅋ
바디 울림통 어깨 걸치는 곳의 상판과 측판이 깨져서 벌어져 버렸답니다. ㅎ
온보드 픽업도 워낙 구형이기도 하고 단자 접속이 불안정해져서 공연때도 소리가 안나서
당황했던적도 있고 ~ 추억도 많지만 이제 슬슬 보내줘야 하나 이러고 있었는데
짝꿍이 어느날 저녁을 먹으면서 몇달동안 돈을 모았는데 기타를 사주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첨엔 당황했습니다. 힘들게 퇴근시간 이후까지 일하면서 번 돈을 모아서 선물을 해준다기에
기타를 사주면 그 기타 볼때마다 짝꿍 고생한거 생각날것 같아서 속상할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는데.
꼭 사주고 싶다라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인터넷에서 고르고 고르고 골라서
장만한 고퍼우드 K330RCE
예전엔 크래프터가 기타를 괜찮게 만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13년전 당시에도 악기사에서 이것저것 쳐보고 가성비로 골랐던 모델이죠~ 근데 이녀석이 뭐라할까요? 특히 앰프연결하면
특유의 물먹은 소리 이불속에 들어가서 소리 지르는것 처럼 멍멍한 소리가 심해서 아쉬웠어요
(첨에 고를 때 앰프에 연결해보지 않은게 실수였죠)
그때랑 지금은 환경도 많이 달라져서 인터넷에 리뷰도 많이 올라오고 또 코로나라 예전처럼 악기사에 여기저기
다니며 다 쳐볼수도 없는 상황이라 인터넷으로 리뷰와 사운드 샘플들을 보고 골랐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뽑기운도 있겠지만, 크래프터 보다 마감은 좀 아쉬운 면이 있긴 하네요.
하지만 소리는 뭐랄까요? 크래프터가 통울림이 쑥! 치고나가는 소리가 강하다고 한다면
요녀석은 마치 조신한 새색시 같은 느낌? 크래프터가 미들과 저역이 많이 강한 느낌이 있었는데
새로온 녀석은 고음과 저역의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사운드 필러를 장착해서 인가. 통울림이 웅~~ 하고 그냥 울리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서
피크로 하이노트를 쳐보면 소리가 탱글 탱글한 느낌도 듭니다. ~ 기타소리는 관리와 더불어 에이징도 중요하겠지만
일단은 참 맘에 듭니다. 앰프에 꼿아 봤을때 소리도 그냥 날쿠스틱 쳤을때와 비교하여 음색 차이가 거의 없고
픽업성능이 괜찮네요 ㅎ 집에 오자마자 줄 풀어 놓고 셋업한 뒤에 일단 닦에서 잘 세워뒀습니다.
요 녀석 이름을 지어줘야겠네요 ㅎ
결혼전에도 짝꿍이 제가 기타치고 노래하는것을 좋아해주긴했었지만
이렇게 제 취미를 말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지원해주니 뭐랄까 정말 감동이고 감회가 새롭기까지 하네요.
형님들 이런글 쓰면 화내실분도 많으시겠지만 ㅋㅋ
매번 몇번을 생각해봐도 참...결혼 잘한것 같습니다.ㅋㅋ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써봅니다. ㅎㅎ
즐기타요~~
늘 이기분으로 서로 이쁜 사랑하시기 바래요~
아!!
아닙니다!!
예쁜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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