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투잡 쓰리잡하며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는 것과는 반대로 최근들어서 건강이 그렇게 좋지 못하더라고요..
일단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백내장이 5년 전부터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눈관리를 조심히 한 편인데
최근 들어서 증상이 심해져 시력이 잘 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백내장 수술하면 된다지만..
그래도 젊은 나이에 벌써 수정체를 인공으로 갈아야 하는 순간이 곧 온다고 생각하면 슬프더라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보는 즐거움이 감소한 요즘 스스로도 제일 우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
그리고 저번주에 갈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그로 인해서 물을 자주 섭취하니 소변량도 증가하여 밤에 부쩍 화장실 가는 일이 많아졌는데 검색해보니 당뇨와 연관이 있더라고요..ㅎㅎ
그래서 혹시 몰라서 병원에서 당뇨 검사를 해보니 공복 혈당 수치 300이라 당뇨로 보인다며 우선 약물로 치료 받자고하여 약을 먹는 중입니다.
키 180에 몸무게도 85 정도이고 고도비만은 아닌데도. . 식습관에 문제가 많았나봐요. 아무래도 투잡 쓰리잡 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시간이 밤 늦은 시간으로 이동되고, 가정식을 못먹으니 외부의 단짠 음식들을 주로 사먹어서 그런 것도 영향이 있어보입니다.
어쨌든 백내장과 당뇨로 인해서 저도 매일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절 더 슬프게 하는 건 오늘들은 와이프의 말이네요.
쉬는 날 갑자기 티비 잘 보고 놀다가 제가 잠깐 다른 볼 일 보는 사이 와이프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더니, 왜 그런지 물어봐도대답을 안하길래 계속 달래면서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들은 대답이 정말 충격적이라.. 이게 사실 제일 슬프네요..
뭐라고 했냐면, 자기는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을 꿈꿨는데 벌써부터 제가 당뇨에, 당뇨와 궁합도 안좋은 백내장에 병치례를 시작하니 나중에 병수발하며 살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서 우울한거라고 하네요..
....
그래서 저도 홧김에(화를 낸건 아닙니다) 혹시 내가 너무 아파서 너가 병수발을 들어야할 정도의 상황이 오면 너하고 협의 이혼해주고 신혼집 팔고 절반은 너한테 주고 나는 본가로 들어가서 부모님에게 의지하며 살겠다. 그러니까 너가 내 병수발을 들어야 할 정도가 설령 내게 온다고 해도 걱정 말아라
라고 모질게 말하고 그 뒤부터 냉전입니다.
하.. 백내장은 수술하면되고, 당뇨도 잘 관리하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와이프가 저런 마인드인 줄 처음 알아서 참으로 답답한 연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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