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조금 깁니다.
몇 년 전 일이고, 전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빌라 3층이고, 특이하게 2층에서 층간소음이 역으로 올라왔습니다.
윗집 층간소음 장난이 아닌거 압니다.
그러나 아래에서 올라오는 층간소음 제법 스트레스를 줍니다.
아이가 남2, 여1, 셋인데....오후 2-3시 부터 거의 밤 12시까지...
집에서 운동회는 물론이고, 리코드 부터 각 악기까지..
11시 넘어서 공튀기는 것은 덤.
거의 에너자이저로 뛰어 놉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저 패턴을 지키며 놀더군요...
참다참다... 내려갑니다.
아이 엄마 죄송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딱 10분 입니다.
참다참다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5분입니다.
다시 내려 갈 때 쯤.....
아이들 아빠 퇴근해서 문 앞에서 만납니다....
저한테 지랄합니다.
윗층도 아니고 아래층이고, 애들이 뛰면 얼마나 뛰냐고...
확 성격같아서는 들이 받고 싶습니다.
저 운동 좋아해서 덩치 좋고, 오는 시비 안 막는 스탈입니다.
그러나 참습니다.
하루 이틀 볼 사이가 아니니, 참을때 까지 참자...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음은 더욱 업 됩니다.
아이 아빠가 윗집 아저씨랑 이야기 끝났으니... 마음대로 놀아라. 라고 했는지..
스트레스로 머리가 지끈 지끈....
아이들 피해 나갔다 급한일로 집에 들어오는데 문 앞에서 만난 아이들... 배꼽인사를 합니다.
그나마 참자참자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밉지 않은게.... 그래도 이웃에 산다고 볼때 마다 배꼽 인사를 꼬박꼬박 합니다.
첫째 부터 이제 3살 되었나? 막내까지.
아이들이 귀여워 들고 있던 빵 봉지에서 일용할 양식을 나눠줍니다.
아이 엄마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만...
그때 떠오른 생각...
'친해지자!!'
그날 이후, 저는 먹을 것이 있으면 자주 아랫집과 나눠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아빠와도 얼굴을 트게 되고, 대화도 나눕니다.
아래 화단으로 내려가 담배도 같이 피곤 합니다.
아이 아빠... 언제 주말에 맥주라도 한잔 하자고 합니다.
콜 합니다.
제가 기다린 말이 저 말이거든요.
그 주 주말.....
아이들 학교나, 유치원도 안가니 하루종일 에너자이저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는 리코드를 통해 웬만한 동요 이제 뀁니다.
일단 저녁까지 기다립니다.
아이들의 뜀박질이 절정을 달릴 때는 항상 저녁 식사 이후 거던요.
아니나 다를까...8시를 넘어가자 또 시작입니다.
아래층에 전화를 합니다.
아래 층은 시끄러운 것 때문에 전화 한 줄 알고 긴장합니다.
저는 아주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말인데 맥주나 한잔하자고 합니다.
아이 아버지 콜을 외치며 올라 옵니다.
둘이서 가볍게 맥주 한 잔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바닥이 쿵쿵쿵 울립니다.
시간 상으로 아이들이 숨박꼭질을 하면서 놀 시간입니다.
아래층 아저씨 얼굴이 조금씩 굳어지며, 제가 하는 이야기를 몇번씩 되묻습니다.
아래층이 너무 쿵쾅거리니 정신이 그쪽으로 쏠리겠죠.
가만있자.. 이제는 리코드 불 시간인데...
예... 딱 그시간에 리코드와 악기들 만질 땝니다.
네... 바로 각 악기의 불협화음이 울려 퍼집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맥주를 권합니다.
아저씨 얼굴 상기 되어갑니다.
저는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이제 아이들이 공을 튀기며 놀 시간입니다.
네.. 공을 튀기기 시작합니다.
거의 절정으로 소음이 올라옵니다.
아래집 아저씨 이제는 표정 관리 안 됩니다.
'저... 정말 죄..죄송합니다. 진짜.. 진짜 이 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어느 순간이 되자 자신도 모르게 사과가 튀어 나오는 아래집 아저씨.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겠죠.
상황은 그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저는 대인배 처럼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애들이 뛰어 봐야 얼마나 뛰겠어요.
그냥 두세요...'
이 한 마디에 아저씨는 당장 내려가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고,
가족 모두가 와서 사과하는 상황까지 일어 났네요.
물론 위의 상황이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을 겁니다.
양심도, 배려도 없이 사는 사람도 적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당장 감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한번쯤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게 어떨까
해서 저의 경험담을 지루하게 늘어 놓았네요.
헐... 제 첫 글이 이렇게 관심일 받을 줄 몰랐네요.
지금 보니 오타도 많고, 글도 엉성한데..
댓글과 추천 너무 감사합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아무나 못해요 그런거..
그래도 밑에집 사람들이 인정하고 사과까지 잘해결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칭찬감사합니다.
엘디님 말씀처럼.. 악질적인 마인드...그런 마인드로 사는 이웃은...어딜 가나 사람취급못받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배려해야, 남도 나를 배려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둥글게 사는 것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말대로 잘 살지는 못하지만요.
상식과 대화가 안통하는 오크 년놈들이 하도 많아서 문제가 끊이질 않는거죠;
조금만 배려하고, 조금만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타툴일이 현저히 줄어들 텐데요.
많은 분들이 칭찬을 주셔서... 앞으로 좀더 배려 하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휴..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아이짱낭님이 지는 결과가 될 듯 하네요.
차근차근 증거를 모아서 경찰이나,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 최선일 듯 하구요.
만약에 그 아파트에 좀더 오래 사셔야 한다면..
나이차이가 많이 나면, 형으로 소주한잔 하자고 하시고,
나이차이가 비슷하면, 편안하게 인생이야기나 하자며 소주한잔 하시고,
아이짱낭님이 어리시면 형... 소주한잔 합시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지만... 3월달에 이사를 간다니... 증거를 모아서 법적으로 대응하시는게 가장 옳을 듯 합니다.
더하여, 주변 아파트(같이 소음피해를 입으시는 분들)을 내편으로 만들어 둬서, 증거를 만드는 것도 필요 할 듯요.
이미 감정이 많이 상하셨겠지만, 이성적으로 대처를 하셔야 답이 나올듯 합니다.
복수를 포함해서요.
댓글 감사합니다.
닉네임이 잼있으십니다.
예전에 아파트 살때도 제법 있었는데..
빌라는 층간소음이 몸으로 전달됩니다..ㅋ
여하튼 운좋게 잘 해결되었고, 아래층은 2년 전에 이사를 가셨네요.
칭찬 감사하고, 답글은 더욱 감사합니다.
그냥 운좋게 해결됐는데...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하셔서...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뉘링부르2님 말씀처럼... 앞뒤없이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사회가 삭막하게 변했다는 증거겠지요.
감정적인 일이 발생해도... 감정이 상하는 말만 자제해도 문제가 훨씬 수월할텐데요...
이런 저런 뉴스들 보면 안타까워지는 하루하루입니다.
저도 추천...ㅋ
윗 뉘링부르2님께도 말쓴드렸는데...
정말 일말의 양심.. 일말의 조심만 있어도.. 서로 감정이 안 상할텐데요...
물론... 그것도 말이 통하는 사람에 한해서겠죠..
speed3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설마... 신(神)을 말씀 하신 건지?
너무 멀리 가신 댓글에... 조금 당황 ^^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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