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군대 있을 때 북한군이 몇 명 분계선을 넘어와 어디서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다시 분계선을 넘어갈 때 수류탄을 던져 철책에 구멍을 내고 넘어가자마자 북한에서는 즉각 남한을 향해 방송으로 북한군의 동선을 알린 사건이 있었다.
북한에서 알려준 그 동선이 사실인지 아니면 약 올리려고 꾸민 말인지 나는 정확히 모르지만 당시는 아마도 북한에서 알린 그 동선이 대충 맞았던 모양이다.
당시 법정에서 이게 증거능력을 가진듯했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다 알 것이다.
육군은 특별한 기계부대가 아니면 대단한 장비가 없다.
병사가 실수를 해도 거의 인명피해지 엄청 비싼 국고가 달아나는 건 별로 없다.
그러나 공군과 해군은 다르다
작은 실수가 엄청난 혈세손실을 가져온다.
그래서 같은 실수라도 육군보다는 해군이 더 큰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육군의 저 경계에 실패한 사건에서 고위급 지휘관이 줄줄이 감옥 가고 해당 지휘관과 병사 상당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선고공판이 있던 날 사단군법정 안팎에서 사형수들의 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천안함을 침몰시킨 그 지휘관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정말 신기하다.
역사적으로 해상전투에서 배가 침몰하면 함장은 배와 함께 스스로 죽음을 택하던데 천안함은 아니었다.
보통 해상을 통한 대규모 침략에서는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전투함, 순양함, 구축함, 초계함, 잠수함, 운반선 등 10여 척의 함정이 모함을 포위하다시피하며 진군하는데, 이걸 1개함대로 하여 미국에는 8개의 함대가 있다고 들었다.
지구에서 이런 대규모 해상작전을 펼칠 능력을 갖춘 나라는 현재로서는 미국뿐이다.
과거에는 미국과 일본이 막상막하였지만 일본이 무조건항복을 하는 바람에 현재는 미국이 유일한데, 이게 못마땅한 중국이 이런 항모전단을 구축하려고 혈세를 엄청 쏟아붓기 시작했다.
미국은 예전부터 해군을 무지 숭상했는데 아마도 영국이 북아메리카를 점령했으니 섬나라 그들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듯.
미국은 외계인의 침략은 독으로 받고 독으로 물리쳤지만 지구인의 본토침략은 당한 적이 없고 오로지 침략만 했으므로 먼 곳을 침략하려면 항모는 필수적이라, 이 거대한 전단을 안전하게 나아가게 하는 데 방해요소를 사전에 찾아내서 보고하는 임무를 가진 배가 ‘초계함’인데, 이 배는 육군으로 치면 ‘경계병’이지만 엄청 비싼 경계병이라, 함포와 ‘함대함미사일’을 탑재하며 특수한 경우 함대공미사일이나 중구경포와 기타의 소구경 함포 및 여타 임무용 무장을 탑재한다.
밤에 갑자기 긴급뉴스가 나오는데 파도치는 바다에서 배가 기울어 가라앉는 중인데 또 다른 배가 구조를 하지 않고 서로 마주보기만 하는 장면이 나왔다.
기자의 말은 한 척은 천안함이고 한 척은 해경의 배라는데, 해경은 좌초되었으니 구조해달라는 무전을 받아 출동했다고 한다.
당시 뉴스가 사실이라면 천안함 승무원들은 별 죄가 없다.
무리한 작전을 하다 보면 실수로 좌초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자고나니 뉴스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항모는 없었지만 당시 작전해역에는 미국의 최첨단 잠수함을 포함하여 이지스함 등 최첨단장비를 갖춘 함대들이 즐비했다.
바다 밑, 수면, 상공 모두 첨단무기의 향연장이었다.
이런 철통같은 수비망을 뚫고 바다 속으로 홀연히 나타난 사나이가 초계함을 두 동강을 내고 연기처럼 북쪽으로 사라졌단다.
이쯤 되면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세계최강 미국을 해상에서 박살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음을 지구에 알린 셈이다.
‘인간의뢰’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이런 신종어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내가 해군총장이었다면 나는 그때 이렇게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북한의 공격에 당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에 당했다. 기상이 나빠 좌초되었다.“
왜?
최첨단장비를 바다에 깔아놓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거지같은 북한군에 당했다고 하면 무지 쪽팔리니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나라 전문가들의 견해는 무시되고 미국과 우리나라가 합의하여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다.
자,
북한의 공격에 당했으면 이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타나야한다.
초계함의 주 임무인 경계에 실패해서 수많은 인명과 국가재산을 앗아갔다.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으니 함장은 볼 것도 없이 총살이고 그와 연관된 지휘관도 총살 깜이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책임에 따라 감옥에 가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초유의 블랙코미디가 펼쳐진다.
그들은 총살이 아니라 거액의 돈과 훈장을 받은 것이다.
풍랑과 실수에 의한 좌초라 해도 상 받을 일은 결코 아닌데, 경계에 실패하여 적에게 당한 지휘관에게 돈과 훈장이라....
그 돈은 그들을 믿고 열심히 일하며 성실히 세금 내는 근로자들의 혈세라는 것.
누가 무슨 자격으로 성실한 근로자의 혈세를 이렇게 탕진할 수 있는가?
누가 무엇이 두려워서 야당은 이 해괴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는 걸까요?
정말 우리나라는 아직도 과거 박정희 시절처럼 진실을 밝히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패가망신하는가요?
그 무시무시하고 막강한 권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거 개그(gag) 맞죠?
gag : 말 못하게 재갈을 물리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다. 메스껍다.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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