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말할 데가 없어 글 하나 올립니다.
저는 배달기사이며 빌라로 배달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하니 빌라 앞에 사설구급차량이 있었습니다. 저는 누가 몸이 많이 안좋나보다 하고 배달을 한 뒤 나와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신호등이 많은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1차선에 있었고 제 뒤에는 응급사설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119구급대가 아닙니다.사설차량이었습니다.)
원래 평소같으면 사이렌을 울리고 경관등을 동시에 킬 텐데 그냥 불만 반짝거리고 있었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으며 하다못해 비켜달라는 어떠한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기에 저는 그냥 뒤에 응급차량과 같이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참고로 제가 배달하는 지역은 작은 시골 읍이라 저녁만 되면 차가 거의 없습니다. 제 옆에도 딱 2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교차로가 워낙 넒은데도 제가 대기하고 있는 차들만 차가 있을 정도로 차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분정도가 지나고 신호등이 파란색이 되고 저는 바로 출발을 했고 300미터 정도를 가 다음 교차로에서 신호대기가 걸렸습니다. 1차선에는 제가 있었고 제 뒤에는 응급차량이 있었으며 제 옆에는 차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초정도 대기를 하다가 갑자기 제 뒤에서 엄청 큰 사이렌을 1초정도 울린 뒤에 중앙선을 침범해서 엄청나게 급하게 병원쪽으로 가더군요. 저는 소리가 너무 놀래서 오토바이에서 넘어질뻔했습니다.
다행히 중심을 다시 잘 잡아서 넘어지지는 않았고 너무 당황하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호가 꿑난 뒤에 병원을 찾아가니(어느 병원으로 가는지 다 보여서 병원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바로 뒤에서 사이렌소리를 울리고 간 차가 바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한 다음에 응급실 쪽으로 들어가 운전자로 추정되는 분께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혹시 아까 제가 대기할때 운전하신 분이세요?" 라고 물으니 "그런데요?" 라고 말하며 저한테 되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급한 일이 있으셨습니까?" 라고 물으니 "급하니까요"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아니 급하긴 뭐가 급합니까 아까 사이렌도 안울리고 감시카메라 있는 교차로에선 가만히 대기만 하다가 감시카메라 없는 곳에서 그렇게 급하게 갔으면서" 라고 말하니 저는 무시하고 무슨 담요같은 걸 가져가더라구요. 그리고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를 듣고 남자간호사 분이 오시더니 지금 코로나때문에 출입 안되시니까 두분 얘기하실거면 나중에 밖에서 하세요 하고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온 뒤에 잠시 기다리다가 배달 시간이 다가와서 일단 배달을 갔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한 뒤에 나중에 병원으로 찾아가 간호사분들께 언성을 높여서 죄송하다 사과를 먼저 했습니다.(일단 제가 병원에서 다른 환자부들도 있는데 언성을 높인 것은 잘못한 부분입니다. 제가 이부분은 사과드렸습니다. 지금 한번 더 죄송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간호사분께 물어봤습니다. 정말 급한 환자였느냐 라고 물으니 간호사분께서는 "네 급한 환자셔서 여기선 처치가 안돼셔서 더큰 병원으로 이송가셨다. 그래서 이자리에 없으시다" 라고 전달받았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일단 제가 아까 언성을 높인 부분은 나중에 그자리에 계셨던 다른 분들께도 사과 전달해주실수 있을까요? 라고 말했고 간호사분은 흔쾌히 전달해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헤어진 뒤 저는 남은 배달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내가 뭐 법을 어긴 점이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일단 이륜차는 편도 2차선일때는 하위차선으로 가야 한다는 법을 찾아(저는 이때까지 이륜차는 1차선을 가도 괜찮은줄 알았습니다...근데 편도2차선일시는 좌회전 할때만 가능하더라구요)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찾아보니 저의 잘못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이유가 뭐든 떠나서 제정된 법을 어긴 건 저였으니 1차적인 잘못은 저에게 있었구요. 잘못을 한 부분은 전혀 변명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1차선은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가 안가는 한부분은 그렇게나 위급한 환자였다면 왜 첫번째 신호에서 그냥 가지 않았으며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마음이 울적해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다시한번 저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위급환자 복귀중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또다른 위급환자가 발생해서 신호 대기중
사이렌을 울리며 급히 간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놀란건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할건 아닌거 같아보여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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