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본가에 여든이 넘으신 부모님만 살고 계시다, 애들 방학이다 해서 애 엄마와 애들이 구정 때 까지 잠시 같이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 후 사무실에서 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평소에 전화도 안하던(ㅡㅡ) 와이프에게 '어디냐? 별일 없냐?' 전화가 옵니다.
알고 보니, 오늘 아침에 본가 집 전화 (핸드폰 아님)로 왠 여자가 다짜고짜 아드님이 사채를 빌려 썼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 그랬더랍니다.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셨고 당황하셨는지, '누구 말하는 거냐, OOO이냐? XXX이냐?... 무슨 일이냐?!' 라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통화하니... 옆에 같이 있던 와이프가 낌새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전화를 바꿔 받았더니, 왠 여자가 한숨을 쉬면서 전화를 끊더랍니다.
100% 보이스 피싱이지요.
평소 부모님만 생활 하시기에 이런 저런 사기성 짙은 전화나 문자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시도록 말씀도 드리고, 사례도 보여 드리고 하지만, 막상 실제로 그런 전화를 받게 되니 당황하시는 건 부모로써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집사람도 깜짝 놀라 저에게 전화할 정도이니... 나이 드신 분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아무 일 없이 잘 처리가 되었고, 무엇 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을 해 보셨으니 앞으로는 그나마 걱정이 덜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부모님만 지내시는 회원님들이 계신다면 한번 쯤 부모님께 주의를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화하니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어디냐고 자꾸 물으시는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어떤 남자가 전화와서 저를 납치해서 데리고있으니 3천만원을 보내라 했답니다
첨엔 긴가민가 하시다 제가 전화를 안받으니 더 당황해 하신듯..결론적으로 별일없이 지나가긴했지만...남의 일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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