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식사를 하면서 한잔 하고싶어서 차를 두고 처자식들과 함께 부모님 댁에 들렀습니다.
허나 낮에 애기들(둘째:9개월, 첫째:26개월)을 놀이터에서 심하게 굴려서 그런지 피곤하다고 짜증을 막 부려서 술한잔 걸칠 흥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애들 씻기고 부랴부랴 저녁 먹고 집으로 가는데 첫째놈은 제가 업고가고 둘째는 와이프가 아기띠에 안
아서 택시를 잡으려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많이 보이던 택시도 그날따라 보이지않아 10여분을 걸어내려가서 남부순환로 큰길로
나와서 택시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가야되는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밀려있더군요...택시도 빈차는 안
보이고 먼거리 가는게 아니라 승차거부도 하고...쩝;;
이때 짙은 녹색의 구아방님이 등장하십니다...
저희 앞에 차를세우시고 창문을여시더니
구아방님 : "애들어디 아파서 병원가시는거에요??"
우리 : "아니에요~ 피곤해서 뻩어가지고 업고있는에요~"
구아방님 : " 어디까지가세요??"
우리 : "쑥고개요"
구아방님 : (쑥고개가 어디지??생각하시더니..) "신림 쪽 가는데 같은 방향이면 타세요"
구아방님의 호의를 거절 하긴 했지만 남이 힘들어 보여서 선행을 베푸려 하셨던 구아방님의 마음은 잘 받았습니다~^^
흉흉해져가는 세상속에 따스한 이웃을 만나 훈훈한 주말이었네요~
모두 안운하시길!!
같이 태워주고 싶은 맘은있는데
길에 서있는 분들한테 차세우면서까지 물어보고 이러긴 힘들던데...
뭐 요즘 분위기가 차 함부러 타는 분위기도 아니고 차태워줄려는데 의심받으면 좀그래서...
구아방님은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시고
이런 선행을 베푸셨는지 대단하네요...
일반적인 상황에선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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