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이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속으로만 삭히기만 하다가 혼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었는데, 그것마저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답답해서 이 곳에나마 글을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약 2년동안 다닌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구두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고예고수당 없이 당일 구두로 통보 받았으며 해고예고수당을 주셔야한다는 말을 하니
"우린 그런거 한번도 한 적 없다"고 하며 "꼭 그렇게 다 따져야 겠느냐" 라며 못 준다고 했습니다.
지방에서 살다가 취직 못하고 있던 와중
친척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중소 물류회사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이지만 사장이 친척이라 서울 생활과 함께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다녔습니다.
선임자는 인수인계로 a4 용지 1장 남기고는 3일 후 그만두고, 직원은 저 포함 2명이었습니다.
둘 다 한번도 이 일을 해본 적 없는 신입이고
책상에 있는 자료들이라고는 최소 6년은 지난 낡은 자료와 먼지만 남은 그런 곳이라 순간 잘못왔나 싶긴 했었지만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직원도 늘어나고 점점 할만해질 무렵,
사장이 새로운 x 라는 영업팀 간부(50대)를 데려왔는데 이 x가 점점 저를 비롯한 직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퇴근하고 저녁 9시~10시 사이에 술 마시고 전화하는데
한 직원에게는 퇴근 후에 "너 일 그만두고 싶냐", "너네 다 짤라버릴거다" 라고 말하며 돈도 여러번 빌리고,
저에게는 저녁에 술 마시고 전화를 걸어 알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x에게 저녁 같이 드시겠습니까? 하고 술 따라주며
"밤에 술 마시고 하는 전화는 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제 나름의 노력도 했습니다만 바뀌지 않았습니다.
또 회사에서 같이 일하게 된 협력사가 들어왔었는데,
그 곳에 있던 저와 같은 나이의 여직원에게는 껄떡대며 업무 외 다른 일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어 회사에도 말했으나 "그냥 참아라" "술 먹고 그럴 수 있다" 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그렇다고 x가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항상 x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는 건 저였습니다.
거래처로부터 x에게 요청한거 잘 도착했나요? 하면 x가 몰라서 제가 뒤져가며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심지어 퇴근 후 저녁 저에게 "너 해고한다" 라고 카톡까지 보냈었습니다.
바로 사장에게 연락했더니 사장은 모르는 일이니 알아본다고 했고,
다음 날 출근하니 인사권도 없는 x가 임의로 한 말이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서울 생활하니 어머니께서 구경삼아 올라오신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와 서울 구경하고 같이 지쳐 잠들었을 때 또 x가 술 마시고 연락을 해버려서
다음 날 일찍 내려가야하는 어머니꼐서 잠이 깨셨는지 새벽동안 뒤척이게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눈 돌아가서 회사에 말했더니
저런 일들이 계속 있어왔고 있었다고 말을 했음에도 방치하던 회사가 그제서야 x의 업무 장소를 다른 층으로 바꾸게 했습니다.
이런 직장 내 괴롭힘에 제 입사 동기는 못하겠다고 1년을 못 채우고 그만두었고, 들어왔었던 다른 직원들도 많이 그만두었습니다.
한번은 무경력인 x의 친구가 (50대) 일반 직원으로 들어왔다가 일이 맞지 않았는지 실수가 잦아 나가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x의 친구가 나가는 길에 월급을 저에게 말해주고 갔는데
당시 월 200 만원 받던 저보다 30 많은 230만원 이었습니다.
간부의 친구라서? 나이가 많아서? 놀랐지만 그것보다 더 상실감을 느꼈던 것은
x의 친구가 들어오며 사장이 x의 친구와 저의 월급이 같다고 말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는 어차피 다 걸린 거 나와서 일해달라고 해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한 직장을 오래 다니고 싶었기에 언젠가 바뀌겠지 하며 그래도 버텼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회사로부터 회사 물류 창고로 쓰는 먼 지역의 창고로 출근하라고 통보 받았고,
2주일 안에 이사까지 가라고 들었습니다.
출근하는데 20분 걸리는 지역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지역으로 가게 된 겁니다.
이사 안가거나 늦게 가면 안되냐는 저의 말에 "안돼" 라고 딱 잘라 말하고는 안가면 그만두라는 식으로 몰아갔습니다.
말이 2주일이지 방 볼 시간은 그 사이 주말 한번 뿐이었기에 그나마 한 곳 골라 제 사비로 이사를 갔습니다.
처음엔 좋게 생각해서 x도 안보고, 비교적 눈치 덜 볼 수 있는 곳이라 오히려 좋다는 생각을 하며 다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급하게 이사 간 지 1달 후
물류 창고 바닥이 물에 조금 잠기는 일이 생겼는데,
당시 대부분 업무의 '시작'이
간부 -> 저 -> 그 외 직원
또는
저 -> 그 외 직원
이런 구조였기에 일은 계속 밀리고 언제까지 청소만 할 순 없어 오전 내내 창고 직원들과 같이 청소하고,
점심시간 동안에는 제가 해야할 일을 처리한 뒤 다시 청소할 생각으로 밥을 먹지 않고 일을 하러 갔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저를 거쳐야 진행이 되는 구조이기에 업무 분담이 저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언제 끝날지 모를 청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일하는 저에게 한 직원이 다가와 "네가 똑바로 안하니까 우리가 더 청소하는거 아니냐" 라는 말에 결국 언쟁이 오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며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회사로부터 잠시 집에서 열 좀 식히라는 말을 듣고 1~2주 쉬고 있었습니다.
(해고에 대한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본사로 나오라는 말에 갔더니 "네 잘못이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 라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강제로 간 이사 1달 만에 짤린 것입니다.
그것도 서울에 있다가 멀리 외곽으로 간 것이기에 다른 직장을 구한다 해도 집 계약 때문에 1년은 이 먼 곳에서 지내며 출퇴근해야 하는 겁니다.
부당해고 구제신청 이란 것도 찾았지만 그놈의 친척이 뭔지 고민하다 3개월이 지나 신청을 못하게 되었고,
당장 생활은 해야하기에 퇴직서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퇴직금은 또 받아버렸습니다.
그러다 부족한 돈으로나마 큰 맘 먹고 변호사를 찾아 부당해고 무효소송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큰 소송비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것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취하해버렸습니다.
글을 두서없이 길게 적어 죄송합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다 결국 서을을 떠나 본가로 내려가는 날 새벽에 술 마시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괴롭힘 당하고 이런저런일 당하다보니 윗사람이 보기엔 썩 좋은 태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짤린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주변에서 그런 곳 빨리 나와서 '잘 사는게 최고의 복수다' 라고 하는데 지금의 저에겐 그저 이상론 으로 들리네요.
나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본가로 이사가는 날 새벽되니 또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그렇다고 무효소송 하기엔 소송할 돈도 없고, 돈 많은 사장과의 소송에서 만약 진다면? 이긴다해도 언제?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어딘가 누군가에겐 말하고 싶어 내려가며 글을 적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 일을 경험삼아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상황을 아는데 집안에서 뭐라고 얘기 안하나요?
돈 많은 친척이니 한번쯤 다 돈을 받은 적이 있지않나 싶어요
영업팀 간부? 한테 그 사장이 뭐 엮인게 있는것 같고.. 아무튼 투명하지 않은 회사네요.
조금만 넓게 보면 일자리 많습니다. 더 좋은 자리로 취업하시기 바랄게요.
그 둘이서 따로 술자리도 자주 가지더라구요.
다시 좋은 곳 구해서 돈 벌고 싶습니다..
그회사 접고 다른곳 알아 보셔야 겠어요
인수인계 대충 해주고,,,,,,,,,,,,,,,,,
다른데 다시 찾아야겠어요
그리고 친척이면 몇 촌인지요
권고사직이기에 실업급여 신청은 가능 할테고
딜해서 몇달치 받을 회사는 아닌것 같고
한달치 월급 과 퇴직금 실업급여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아주 가까운 촌입니다
실업급여와 퇴직금은 당장 필요하니 받았습니다
부당해고 소송은 돈 한푼 안듦
노동위원회가면 무료로 변호사 또는 노무사 붙여줌
그리고 부당해고 소송하면 99퍼 승소 가능
그리고 승소 후 계속 다닐지 말지는 본인이 선택 가능(당연히 실업급여 수령 가능)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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