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의용소방대 교육을 갔그등요.
온김에 캠페인도 하자는 대장님의 말씀이 있어서
(하는 김에 점심도 먹고 가라시길래....)
교육후에 근처 체육공원에 산불 조심 캠페인도 할겸
간김에 쓰레기도 좀 치울겸 해서 다 같이 올라갔단 말이죠.
일단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 찍어줄 분이 없어서
근처에 계신 어르신께 부탁을 했더니 그 어르신께서
'차가 시동이 안걸려.......'라고 하시는 거에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대장님이 '걱정 마세요. 저희가 해결해 드릴께요'라고 하시는 거에요.
의용소방대원들이 시동 안걸리는 차를 어케 해결 한다는 건지
'요즘엔 다 자동미션이라서 밀어서 걸수도 없는데.....뭐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창덕아(나), 가서 좀 봐드려라' 하시는 거에요.
아니 내가 아무리 카센터를 하고 정비공이지만
맨손으로 뭘 어떻게......
그러다 안되면 민망한건데 왜 장담을 막 하시는지
따지기에는 제가 반장 진급을 위해서 대장님께 아부를
떨어야 하는 입장인직라 바로 튀어 갔습니다.
반장 진급을 위해서라면 엔진을 바꿔서라도...막.....
여튼 무튼 뭔 문제인지 몰라서 걱정하시는데 가보니 그냥
방전이더라구요. 카센터로 가서 점프선을 가져오려고 하는데
지인에게 연락헤서 지금 가져 오는 중이라고 말리시길래
같이 조금 기다렸어요.
여튼 무튼 지인분 도착.....(알고보니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옆동네 어르신)
인사드리고 점프선 받아서 착착 연결하고 그렇게 시동이 걸리고
두분이서 몇마디 하시더니 차주 어르신께서
"응...얘가 걔야? 응 알지알지....."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어르신이 누구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제가 좀 그래여....이 동네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음.
그나마 다행인 것이 페이머스쪽이지 노티스 쪽은 아님.....)
얼른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조수석에 계신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그러더니 작은 동전지갑에서 누리끼리한 지폐를 두장 꺼내시는 거에요.
뭐 만원 정도야 받아도 되지만 상황이 의용소방대 캠페인 중에
도와드린것이고 옷도 의용소방대 옷이라서
대장님이 안볼때 슬쩍....반 잘라서 오천원만 받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내미시는 돈을 보니 5만원권 이더라구요.
두장....십만원......의용소방대 옷만 안입고 있었어도
받아도 되는 건데......어차피 속에 반발티도 입고 있었건만
얼른 벗어 던지고 도와 드렸으면 되는 건데.....ㅜㅜ
'아닙니다 어르신....저희 카센터는 동네에 출장 나온건 다 무료로
해드립니다. 제가 카센터 개업때부터 동네 차는 다 그냥 해드렸어요
동네에서 이런 일이 또 생기거든 오렌지 카센터로 전화를 주세요'
그 짧은 순간에도 카센터 상호를 노출하여 배터리교환시
울 카센터를 방문하시게 하려는 깨알같은 홍보를 섞어 넣으며
거절을 했습니다.
쩝......뭐 그래도 배터리 하나 팔아 먹으면 되는 거니까 뭐.......
여튼무튼 그 와중에 카센터에 손님이 오셨다는 연락을 받아
얼른 인사를 하고 가시라고 한 다음 바로 복귀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일하다가 배가 고파서 생각해 보니
점심 사준다는 말에 캠페인 따라간건데......뭔가 억울함.....ㅜㅜ
5천원 짜리였으면 한장은 받을수 있었는데....아깝......ㅜㅜ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말입니다.
제차 밧데리 맛 갈 때 서울 구경 함 해보고 싶어지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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