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빛의 밝기가 블랙박스 카메라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 왜 어두운 썬팅이 블랙박스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의 표를 만든 이유는 사진 쪽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EV 값을 설명하기 위한 겁니다.

빛의 양이 1000배 100배 차이난다고 설명하는 것보단 EV 로 18, 14 이렇게 말하는 게 훨씬 직관적이거든요.

위의 표를 설명드리자면, EV 값이 1 차이날 때마다 빛의 세기는 2배 차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빛의 세기가 100 일 때 14 EV 라면, 빛의 세기가 50 이면 13 EV 입니다.

너무 깊게 아실 필요는 없고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썬팅 안한 차량에서 밝은 대낮에 블랙박스가 받는 빛의 양은 14 EV 입니다. 빛의 양은 100 이고요.

물론 빛이 많이 들어올 수록 영상이 더 또렷해지기 때문에 블랙박스의 성능이 최상으로 발휘됩니다.

만약 구름 낀 날이라면 10 EV 로 빛의 양은 1/8 인 12.5 밖에 안됩니다. 비오면 더 줄어들고요.

그런데 썬팅을 해버리면?

가장 약한 썬팅이 대략 차단율 50% 부터 시작합니다. 이 말은 빛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위 그래프에선 -1 EV 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죠?

이제 대낮에선 14 EV -> 13 EV 로 줄어드니 큰 차이는 안납니다.

썬팅 안한 차량이 구름낀 날 촬영하는 것보단 또렷합니다.

구름 낀 날에도 썬팅50 이 블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이제 야간으로 가볼까요?

밤중의 밝은 도로조차도 고작 3EV 밖에 안됩니다. 맑은 날에 비하면 빛의 양은 0.05% 입니다. (거의 1/2000)

당연히 빛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블랙박스도 또렷한 영상을 찍기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에 썬팅을 달면 가로등이 드문드문 달린 골목길 수준으로 빛의 양이 줄어들어 버립니다.

이러면 2EV, 즉 0.025%의 빛 밖에 못 받습니다.

저는 썬팅 안답니다만 대부분은 떠밀려서 약한 거라도 전면 썬팅 다시죠?

조금 신경 쓰면 더 차단율 높은 걸 달기도 합니다.

그럼 차단율 75 짜리로 볼까요?

빛의 양이 1/4 만 들어오므로 EV 값도 -2 가 됩니다.

아무리 환한 밤거리라도 가로등 없는 길거리와 똑같은 밝기가 됩니다.

당연히 블박 성능도 최악이고 안전운전에도 위협이 됩니다.

차단율 85 짜리면 1/8 입니다. EV 값은 -3 입니다.

차단율 95 짜리면? 무려 1/20 입니다. EV 값은 -4 가 넘습니다.

이정도면 CIA 수준이기도 하지만 왠만한 가로등도 잘 안보이는 수준입니다.

라이트 안키고 만월의 산길을 달리는 셈이죠.

이런 상황에서 누가 주차중 사고 내고 뺑소니 치더라도 블박이 잘 잡아주리라고 믿는 건 바보짓이죠.

어지간한 블박이라도 빛이 약간이라도 있으면 차종을 특정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데

어떤 블박은 그냥 브레이크 등만 살짝 보이고 나머지는 복구할 수도 없이 새까만 색입니다.

정상적인 블박이라면 이정도 복구도 못할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이건 100% 썬팅 진하게 한 블박 차주 책임이죠.

안전운전을 위해,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선 적어도 전면과 후면만큼은 썬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SUV, RV 같이 거대한 차량은 앞차 유리창으로 앞앞차 이동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선팅되어 있다면 흐름을 예측할 수 없어 자주 브레이크등을 밟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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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편광필름으로 썬팅하는 차량도 있는데, 이놈은 기본으로 차단율이 75%, 즉 -2 EV 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편광썬팅차량과 최악의 조합이 있는데, 블랙박스 카메라에 편광필터가 추가로 달린 경우입니다.

이 경우, 심하면 -10 EV 로 포텐셜 터져서 블박에서 아무것도 안 찍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