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세.
모두가 잘 아는 새마을 노래야.
구국의 일념으로 국가 경재를 일으키자는 미명아래
삼촌, 이모가 독일 탄광과 간호사로 외화 벌이를 하러 나갔었지.
마치 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해 국가 인력을 수출하는 것 처럼 말이야.
물론 그때는 모두 다 잘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 했었지.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았지만
아버지가 벌어서 할머니, 할아버지 포함해서 대 여섯 식구가 먹고 살았어.
그런데 말이야
희안한건
대기업은 진짜 잘살기 시작했어.
수출 주도형 대기업 육성정책이 너무 과분할 정도로 특혜를 많이 줘서
지금 중소기업들 씨가 마를 정도로 대기업 우대 정책이 대기업은 진짜 잘 살기 시작한거야.
정말 이상한건
아버지 벌어서 대,여섯 식구가 먹고 살았는데...
언제부턴지 어머니가 부업을 하기 사작했어.
그러다가
아예 일을 나가셨어.
그러면서 서민들 삶이 한 지붕 세가족 같이 되버렸어.
집사는게 하늘의 별따지 처럼 되버린거지.
이때가 아마 80년대 일꺼야.
뭐. 다들 그런줄 알고 있었어.
그러다가
숫제 대학교 다니는 언니 오빠가 알바를 하기 시작했어.
문제는 말아야 예전에는
방학때 노가다만 해도 등록금을 벌어 집에 보탬이 됬는데
지금은 일년 내내 알바를 해도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 벌기도 빠듯해.
그리고...
아빠들이 투잡이란걸 뛰기 시작하지.
엄마, 아빠, 언니, 오빠
전부 다 일을 해도 잘살아 보세는 요원한 거야.
이제는...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도 알바를 해야 할 지경이야.
이상하지?
국가 경쟁력이 1970년과 비교하면 정말 한강의 기적이라 할 만큼 높아 졌는데 말이야.
세계 일류 기업에 속하는 기업이 꽤나 많아 졌는데 말이야.
대기업은 진짜 잘 살게 되었는데 왜 우리는 아직짜지 요모양 요꼴이지?
이유는 간단해...
이런걸 부작용 이라고 하는거야.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 개발의 부작용.
이제
재벌 대기업은
보이지 않는 제3의 권력이 되어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를 모두 쥐고 흔드는 형국이 되었어.
그리고,
일부 지지자들은 그 밑에서 봉건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즐기지.
개혁이니, 혁명이니 하는 것은 피곤하거든.
가만히 노예처럼 살면 밥주고 재워 주는데 뭣하러 힘들게 개혁을 외치겠어?
그런데 있잖아.
그렇게 살면 나이들어서 골치아파져.
혼자 살아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네들이 돈 몇 푼에 좀비처럼 태극기들고 광장에 나가 깃발 흔드는 일이 반복되는거야.
대한민국의 올바른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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