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보배에 첫글을 올리게 된 현직 중학교 교사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총체적 국가 재난 위기 상황에 학교 현장은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또한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는 교육공무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다했지만....
단위학교 및 교육당국의 관리자와 책임자는 코로나 예방조치 및 전파 감염에 대한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다는 것에 저는 참담함을 느껴 보배인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에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상황요약]
1. 3차에 걸친 2020학년도 초중등학교 전국 휴교령 연장 실시
2. 휴교목적: 학교 매개 코로나 집단 전파 가능성 예방
3. 2020.03.20(금) 10:00 본인 재직 중 학교 신입생 등교 지시
4. 등교사유: 신입생 교과서 배부를 위한 휴교 중 등교 결정
5. 배부방법
가. 2020.03.23(월) 9시~, 배부장소: 본교 건물 1층 회의실
나. 교과서 수령 관련 학부모 안내 문자 전송(금일 오전)
다. 학생들은 회의실 대기(약1시간가량) 후 도서실로 이동
라. 교과서 수령 후 학생 귀가
6. 이후 상황
가. 본인은 본교 담당자를 통해 교육부 휴교령 및 관련지침을 근거로 코로나 전파 방지 및 예방조치를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휴교 중 교과서 배부를 위한 등교는 위험한 업무 처사라고 의견개진 - 묵살(사유: 도교육청 지침이다)
나. 코로나 관련 질병관리본부 - 답변: 교육부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우리 본부는 코로나 신고만 받는다(?) 다만 윗분들께 보고 드려야 할 상황으로 판단되니 기다려 달라(잠시 대기...) 윗 분들께 보고는 드렸으나 우리(=질병관리본부)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다(?? 본부는 코로나 증상 관련 상담만 하고, 예방에 관한 신고접수 및 관리는 안한다는.. ㅎㅎ. 교육부와 협의하라는 안내? 이것이 본부의 역할인가?)라는 안내와 함께 선생님께서 직접 교육부로 문의 바란다는 답변을 함(셔틀인가?). 다만 상담사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전국적인 학교 휴교령 상황에서 교과서 배부를 위해 학생들을 등교하라고 지시한 학교측의 처사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다. 교육부 전화: 코로나 전담팀(학생안전관리부) 전화 안받음(당일 18:10경)
라. 지역사회 및 학부모 의견 자문결과: 이 시국에 학생 안전이 중요하지 교과서가 우선이냐? 라는 의견이 다수
마. 본교 교감에게 건의결과: 본인 의견에 공감, 그러나 학교장이 결정함. 교장과 논의 후 답변 주기로 함
바. 본인이 대안제시: 교과서 택배송부, 학교 밖 드라이브 쓰루 배부, 담임교사가 직접 학부모댁 교과서 전달 등
사. 당일 21:10경 교감 답변옴: 학교장이 원안대로 학교개방 후 신입생 등교지시. 시차를 두고 반별로 등교(9시, 10시, 11시) 후 대기실에서 반별 집단대기. 학생 1명씩 도서실 들어가서 교과서 수령 후 귀가. 원안대로 휴교 중 다음주 월요일 학교를 개방하고 교과서 배부를 학생 등교방식으로 학교 안에서 실시할 것을 재차 지시.
아. 본인이 재차 항의 함: 학생 간 코로나 감염우려 및 전파 가능성 차단을 위한 차선 및 최선의 대안이 있는데도 왜 교육부 조치를 위반하고 학교개방과 학생들을 등교시키는지 강력히 항의 했으나 묵살(사유: 이미 학부모에게 문자통보되서 번복 할 수 없다)
자. 본인 대처: 뽐뿌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내용 게시
차. 뽐뿌님 반응: 타 학교는 택배서비스, 학교 밖에서 학생 비집합식 교과서 배부, 담임 택배 송부 서비스 실시 중이라고 답함.
7.최종 본인 입장
가. 휴교령의 목적이 '학교 공간이 코로나 전파의 매개체' 가 될 수 있기에 집단시설 폐쇄를 통한 학생 간 전염 및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 또는 원천 차단 해야함. 교육부 홈피에서 휴교령의 당위성 확인 가능
나. 교회나 병원보다 코로나 집단 감염 및 전파 가능성이 높은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비접촉, 비집합 방식의 교과서 배부가 이루어져야 함
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특정인에 의해 학생안전과 국만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교육행태를 보여주고 있음
라. 끝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지키지 못하게 된 참담한 심정을 글로 담아, 마지막으로 제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정상적인 본교의 코로나 예방 조치와 대응책인지? 보배인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습니다"
*참고로 저는 J교육청 GS교육지원청 GS중학교 현직교사입니다. 위와 같은 사례가 시도별로 다수 있는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시차를 두고 등교한다고 감염 및 전파 가능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방역 중점 시설이자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라는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모인다는것이 문제라고 생각되는 바 입니다. 하필 이 시기에 학생들을 학교 안으로 오게 만들고, 같이 모이게 만들어야만 교과서 배부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그들의 고정돤 교육소신과 철학이 우리 학생의 안전과 생명을 심각히 위협한다고 생각됩니다. 보배인의 관심과 추천이 현 학교현장의 코로라 확산 방지 및 전파 가능성 차단에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관련 뉴스보도. 출처:SBS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799351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55&aid=0000799351
출처 : SBS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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