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
오늘 현장취소날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일단 포터르기니 무얼시르라고에 시동을 건다...
부릉.... 웅...웅........ 거침없이 달려나갈것 같은 차의 엔진소리를 들으며 출발을 한다
6시쯤 현장에 도착하니 약하게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다 하며 일단 차를 주차하고 사무실에 올라간다
나보다 일찍출근해 있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늘 공정표를 확인하고 있을때 토목담당자인 O부장이 말한다
O씨 비가와서 오늘 안되겠는데.....
건축담당자인 O차장도
그래요 O씨 괜히 사고나... 오늘 그냥 대마내고 상황보자고
난 뒤돌아 활짝웃으며 그럴까...?? 오늘 현장 죽이고 아침부터 소주나 한잔 어떄...??
다들 좋아라 하는 눈치다
그때 한쪽에서 조금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원인을 파악하기위해 고개를 돌려보니 토목 부사수인 O 과장이 Y대리에게 한소리를 하고 있다
난 궁금해서 커피를 뽑아 슬쩍 다가가 들어봤다
내용은 이랬다
과장 : 야... 너 뭐하는건데 지금
대리 : ......
과장 : 분명히 어제 말했지 오늘도 비 있으니까 2번 게이트 앞 굴착작업 하지 말랄고 토사 들어가고 잘못하면 인부들 다친다고
대리 : 오늘은 비가 안올것 같아서...
과장 : 그걸 왜 네가 결정해.,.. 분명 O부장님이 지시하고 내가 다시 상기 시켜준건데
네가 책임질수 있어? 도데체가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리고 지금 밖에 비와 안와...?? 넌 눈이 없어...?
대리 : 분명 안온다고...
과장 ; 누가 안온데..... 일기예보에 이번주 내내 비 잡혀 있는데 그래서 이번주 굴착작업 전면 중지 시킨거잖 이 ㅅㅂ....
대리 : .........
과장 : 네가 한거니까 네가 정리해... 나가서 삽질을 하든 장비를 불러서 되메우든....
대리 : 예... 알겠습니다
토목대리는 힘없이 어깨를 늘어트린 채 머리를 정리하고 안전모를 쓰고 사무실을 나갔다
난 O과장에세 과장님 지금 밖에 비 많이 오는데... Y대리가 혼자 어케 해요... 하며 말했다
O과장은 괜찮아요.... 지가 사고친거 지가 수습해야지 뭔.... 사고는 지가 치고는 부장님이랑 저랑 뒷수습해달라고 징징거리는데...
아오 이래서 본사에다가 남자직원으로 보내달라고 한건데.... 저건... 뭐......
더 들으면 암생길것 같아 걱정되는 Y대리뒤를 따라갔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삽 한자루를 질질끌고 가는 Y대리....
남자도 하긴 힘든 삽질인데... 그것도 비가 이렇게나 내리는데... 너무나 안쓰럽다....
난 서둘러 달려가 Y대리를 멈춰세우곤 손에 들린삽을 빼았고는 말했다...
골재가 섞인 흙은 각삽보다 오삽이 더 쉬우니까 이걸로 하라고......
그렇게 난 Y대리손에 있던 각삽을 오삽으로 바꿔주곤 사무실로 돌아왔다......
난 아무래도 착한사람인듯 하다....
아니 부장님이 지시를 했는데 . 왜? 말을 안들어요 ? ㅋㅋㅋ
과장님 속 터질 듯
아니 부장님이 지시를 했는데 . 왜? 말을 안들어요 ? ㅋㅋㅋ
과장님 속 터질 듯
그나마 젖어서 삽 잘들어 가겠네요~♡
1. 머리를 정리하고 안전모를 쓰고 나갔다
2. 남자직원으로 보내달라고 한건데
3. 남자도 하기 힘든 삽질인데.
이 직원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난독도 이런 난독이 있네
사람 다칠 수 있는 일에는 가차 없더라구요.
비가 오는데 굴착 하라고 하는건 미친거죠.
비용은 회사 청구 ㅋ
아... 개뿜었네 ㅋㅋㅋㅋㅋㅋ
잘 안들어가,잘들어가,푹들어가,ㅇㅋ
근데 오삽과 각삽의 차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안터넷 검색을 할가요, 답변을 기다릴까요.
각삽= 사각형 비스무리
썰 좀 자주 풀어주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