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딸 입시 의혹’ 공유했다 삭제한 조국 비판한 하태경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엔 2008년 박 후보 딸이 미대 입시 실기시험을 치른 해당 학교 교수를 박 후보 부인이 찾아가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박 후보 측은 부산일보를 통해 “딸은 영국의 런던 예술대를 졸업했다”며 “정규 입시든 편입이든 홍익대 시험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이 이런 기사를 공유하자 온라인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다른 정치인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공세에 가담하는 듯한 모습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내로남불·조로남불’ 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조 전 장관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박 후보가 딸 입시 부정에 개입했다는 가짜뉴스를 SNS에 버젓이 공유했다”라며 “가히 그 뻔뻔함은 우주 최강이다”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가짜 인턴확인서를 직접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있고 부인은 표창장을 위조해 실형까지 받았다”고 한 하 의원은 “자신이 입시 부정을 저질렀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줄 아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지적에 해당 보도를 한 기자가 하 의원에게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공개 반박했다.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같은 날 “하 의원에게 보낸 문자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강 기자는 “의원님께서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하신 것과 관련해 정중히 해당 표현의 수정 혹은 삭제를 요청한다”며 “아직은 이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라 ‘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 의원께서 가짜뉴스로 단정한 유일한 근거는 ‘박 후보 딸은 홍익대 편입시험을 본 적이 없다’는 박 후보 측 주장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는 박 후보 ‘주장’일 뿐 아직은 ‘사실’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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