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광역시에서 레미콘 운전을 하고있는 두아이 아빠입니다
오늘 저녁 8시45분경 완도에 살고 있는 친구한테 캡쳐한 사진과 함께 카톡이 옵니다.
요소수 필요하면 얼른 전화해 보라고...
어?? 요소수??!!!
나 요소수 필요한데...정말 필요한데....
그런데 얼른 전화버튼에 손이 가질 않더군요...
순간 저보다 더 급한 사람이 떠올랐거든요...
당근마켓에 요소수 정말 급하게 필요하다는글...
소촌동에 사신다는 젊은 아빠...
지인 소개로 화물차 사서 할부찍으며 일한지 몇달 안됐는데
요소수가 없어서 운행을 하지 못하게 생겼다는...
또 화물차 운전하시는분께서 10만원에 사신다는 절박한 글...
보배드림에 안중근 의사 랩핑한 트럭기사님...
그외 화물차 운전하면서 생계를 책임지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장들이 떠오르면서
내욕심만 채우자고 얼른 전화를 할수가 없더군요...
친구가 알려준 아이디 검색해서 어떤 기부 천사님인가 봤더니
관공서에 몰래 기부도 하시고 지입차주들이 힘들어 한다는 댓글 보시고 또 기부 릴레이를 하고 다니시더군요...
게다다 얼굴까지 잘생기면... 이거 반칙 아닌가요??ㅋㅋㅋ
글 읽는 동안 40여분 가까이 흘렀는데... 이쯤 됐으면 정말 급한분께서 이미 전화 하셨겠지??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자를 넣었습니다
(저도 20일? 뒤엔 요소수 바닥이라ㅠ)
그런데 이게 왠일?? 아직 남아 있다네요??
게다가 제가 살고있는 신가 소방서 근처 까지 와주신다네요??
잠시후... 하~얀 승용차가 정차 합니다..
속으로 우와~~ 롤.................ㅎㅎ
근데 왠지 그 차주분께서 요소수 천사라는 필이 왔습니다
역시나... 절 알아보시고... 차를 마땅히 정차 할곳이 없어 골목에 세우신뒤
요소수만 주시고 돈도 안받으시고 힘내시란 말과 함께 떠나셨습니다
순간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란
말밖에... 와~ 이게 왠일이야?
어떻게 나에게 이런일이...생기지???
떠나가는 차 뒷꽁무니에 손을 흔들고 뒤돌아서 요소수를 가슴에 품고
기쁜마음으로 몇걸음 지날때쯤 왼쪽에 신가소방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방서에 요소수도 조금있으면 동난다는 뉴스가 떠오르더군요
누가 아파서 출동을 해야 하는데,.. 긴급 상황에 빨리 출동을 해야하는데...
요소수가 없어서 출동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되는데...그러면 안되는데....
갑자기 발걸음이 무거워 지면서 미소도 점차 사라집니다;;
소방서 옆 골목에 주차되있는 제 차 본넷 위에 잠시 올려봅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깁니다...
지입차주들 힘들다고 돈도 안받고 요소수를 주시고 가셨는데 내가 이걸 다시 소방서에 갖다 드리면..
내가 기부천사님의 성의를 무시하게 되는건가...
이거 내가 공짜로 받고 내가 생색내게 되는건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순간 또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아파트 고층에 화재가 발생해서 살려달라고 손흔드는 사람이 있는데 소방차가 출동을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순간...아!! 이건 아니다...
차마 이걸 갖고 집으로 갈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동네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소방차가 멈추면 안되니...
피같은 요소수를 안고 소방서로 향합니다...
똑똑똑...좀전에 흰차 타고 오신분 보셨죠?
그분께서 저 사용하라고 주셨는데
소방서에도 요소수가 부족하단 얘기 듣고 잘 사옹하셨음 좋겠습니다 하고 뒤돌아 섰습니다
성함을 물어보시던데... 아닙니다...
(대표님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고 싶었지만ㅠ)
잘 사용하겠다고 감사하다고 그러시더군요ㅠ
차 시동걸고 출발하는데.. 그때부터 대표님께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하~ 이거 내가 뭐하는건가? 잘한건가?
대표님은 힘들어할 내 생각에 우리 동네까지 오셔서 주고 가셨는데...하...
집에와서 대표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문자를 드렸는데 전화가 옵니다
좀전에 차 주차 할곳이 마땅치 않아서 급하게 가셨다고...
요즘 힘드실텐데 힘내시라고 따뜻한 말씀을 해 주십니다ㅠ.ㅠ
여기에 대고 소방서에 드리고 왔다고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대표님...대표님 성의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표님처럼 선행을 베푸는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 아직 우리 주위엔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계십니다
모두 이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해 봐요^.~
아직 살만한 세상이네요^^
빨리 요소수공급이 원활해지길 기대합니다.
나눔을 실천하시는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두 분 다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눈이 내리고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그 추위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글에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두분 다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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