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에 대한 신박한 리뷰 입니다.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퍼즐처럼 들어맞습니다.
오컬트 영화이지만 이 또한 미끼를 물어야 오컬트 요소가 적용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오컬트요소에 대한 미끼를 물지 않고, 그저 그대로 현실세계에 접목시키면
정말 소름돋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의 장면들이 결국 미끼를 물게 만들지만
정말 끝까지 마인드 컨트롤하고 수십번 보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미끼라는걸 ...
수도없는 장면 다 설명드릴 수 있으나 일단 몇가지 장면만 말씀드리자면
1. 황정민이 장독을 깨고 까마귀를 찾는 부분 ( 항아리 뚜껑에 빨간다라 표시되어있습니다.
빨간다라 열면 또 항아리 뚜껑이 있습니다. 보통 뚜껑있는 항아리위에 다라를 또 덮진 않습니다)
이건 황정민 패거리가 미리 작업으로 간장독에 까마귀를 넣어두고 황정민이 찾기 좋게 표식을 해둔것입니다.
2. 나체여성 벼락치는 밤에 경찰서 문앞에 서있을때 경찰들은 무서워서 숨습니다.
그때 카메라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를 비춥니다. 밤중에
나체의 여성이 경찰서 문앞에 있다면 당장 도와야 하는 상황이거늘 무서워서 숨습니다.
####### ( 이 장면이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요약 같습니다. ) ######
관객들도 이 장면에서 왜 저 여자를 돕지 않는거야 ? 라고 생각 하신 분들 드물겁니다.
이런 부분들이 미끼라는 겁니다. 현실에 접목하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데 영화에 심취해
미끼를 물면 아악 뭐야 저 여자 ~~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 전체를 이게 정말 현실세계라면 ?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3. 곽도원의 카섹스 장면이 왜 필요했을까 ?
효진이가 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있다는 부분을 설명하기 위함이며,
평상시 아버지를 자기 손 아래 대하듯 하는 장면들을 넣습니다.
효진이가 꿈 꿀때 허리를 꺾는 장면이 있는데 이 또한 아무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영화 초반에 넣어놓았습니다. 영화 초반 곽도원이 악몽꿀때
뜬금없이 허리를 꺾으며 깨어납니다. 미끼를 물면 허리꺾는걸 다르게 보겠죠.
그리고 효진이는 무서운 꿈을 꾸고 이야기 합니다.
' 아부지 어떤 아저씨가 자꾸 방에 들어올라구혀 ' (성에 대해 민감합니다.)
그래서 효진이는 남자 성기 그림, 여자 생리 그림 등등을 그립니다.
매우 예민한 사춘기 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곽도원이 효진이의 방에 들어와 치마를 천천히 올립니다.
효진이는 잠에서 깨어 곽도원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 지금 뭐허는거여 ?" 당연히 물어볼수있습니다.
그런데 곽도원은 대답하지 않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밤중에 자고있는 딸래미 치마 들추고 뭐하는거냐고 다시 물어도
곽도원은 대답하지 않고 놀라서 굳어있습니다.
효진이는 아버지를 성범죄 악마라 생각해 욕을 퍼붓습니다.
# 귀신 씌었다는 현장에는 늘 건강식품 액기스 상자가 카메라에 의도적으로 담깁니다.
# 번개맞은 고라니 아저씨 누워있을때 아줌마가 불필요하게 계속 이야기 합니다.
'몸에 좋다는거 다 챙겨 먹으면 뭐하냐' 이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 악마의 존재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부 소문일 뿐입니다.
'영화 내내 소문이라는 대사를 강조합니다.'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이는데...
이게 영화 공식 소개글 입니다. 소개글에도 적혀있어요. 소문과 의심
??? :
그 마지막 장면에 일본놈은 악마로 변하잖아요, 진짜 악마인가요 아니면 상상인가요? 신부님의 역할은 또 뭘까요??
리뷰:
일본인은 이미 죽었습니다. 부제가 본 동굴은 자신의 내면입니다.
일본인과 부제의 대사를 잘 보면 영화를 마무리 짓는 프롤로그 같습니다.
고라니아저씨는 일본인을 보고 일본팬티 입은 악마를 보았어요. 부제는 귀신을 인정할 수 없어요.
예수만이 신이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성흔을 가진 일본인을 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깨지며 머리에 뿔이 나고 등에 날개가 돋아나는 악마를 보게 됩니다.
신부님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신부님이 제 3자의 관점에서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십니다. 영적으로 다가가지 말고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라 라고 이야기 해주시지요.( 현실세계에서 아이들이 아픈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신만 믿는 미친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 많이 보셨을거예요) 그리고 영화에서도 효진이가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 받아서 상태가 좋아졌는데 곽도원은 이걸 일본인이 죽었기 때문에 괜찮아졌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퇴원해서 황정민이 준 버섯액기스를 먹으며 다시 더 심하게 악화 됩니다.
신부님도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아주아주 강조해서 말하지요. 일본인에 대한 소문 저도 들었습니다. 유명한 대학교수라는 말이 있고, 흉칙한소문(악마)도 있고,무당이라는 말도 있고 ... 그런데 그건 그냥 소문일 뿐 아닙니까 ? 직접 보셨어요 ? 라고 합니다.
??? :
(아, 워낙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거 왜 황정민인가 막 차타고 도망갈때 도로에서
메뚜기 떼인가, 새떼인가?? 차에 막 퍽퍽 터지던거..그건 무슨의미일까요??
천우희는 역할이 뭔가요??마을지키는 수호신 뭐 이런거 아닌가요??
리뷰 :
황정민과 천우희는 사기꾼 패거리입니다. 차에 부딪혀 터지는 건 나방인데 황정민도 중독돼서 헛것이 보이는거예요. 황정민이 나방을 피해 허우적 거리다 정신 차려보니 나방이 없었지요. 천우희가 황정민 음식에 탔을거예요. 황정민이 천우희 앞에서 엄청나게 토하지요 ? 그리고 나방을 봅니다. 중독이에요. 일본인과 천우희는 연이 있는 사이이고, 일본인이 천우희를 찾으려 애쓴다는걸 삭제장면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일본인이 죽게 됩니다. 천우희는 일본인이 죽은 현장에서 비 맞으며 무언가 각오를 다지는 장면이 있어요. (현타와서 황정민과 곽도원에게 복수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감독은 천우희가 수호신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을 합니다.)
영화에서도 강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천우희가 곽도원의 손을 꽉 잡습니다. 흐름상 귀신이 아니라는 증거같은 장면이었어요. 효진이에게 독버섯액을 더 먹게 하고 집에가서 칼을 휘두르게 이간질을 했을겁니다. 그리고 곽도원이 집에 가지 못하게 얼토당토않은 닭이 세번 울때까지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곽도원이 집에 가려하니 당황하는 표정으로 꺼낸 이야기 입니다. 우리나라 귀신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닭이 세번 우는 이야기를 급히 꺼내 둘러댄겁니다. 곽도원이 더 솔깃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곽도원이 집에 빠르게 돌아가면 효진이의 칼부림이 막히게 되니까요. 천우희는 곽도원이 일본인을 죽인것에 대한 복수를 하는겁니다. 곽도원이 울면서 왜 우리한테 이런일이 생기냐는 식의 말을 하니 천우희가 대답합니다.
" 니가 먼저 사람을 의심하고 죽였으니까 " 라고요.
저 인터뷰 내용에서도 범죄현장을 어떻게 바라볼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곽도원의 배역에 감정이입해서 미끼를 물고 소문만으로 의심을 할건지, 아니면 범죄현장 그대로를 볼건지 ...
이 인터뷰 내용에 답이 있다 보여집니다.
이런 복선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전부 적기엔 너무 많습니다.
영화 전체를 이야기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국가, 지역, 성별, 연령, 직업 뭐 기타등등 헤어스타일 피부
옷차림 사소한 것들에까지 사람들은 편견을 가집니다.
이 편견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의심하여
해를 끼치는게 진정한 공포다 라는걸 말하는 영화 같습니다.
제 인생 세상 모든 영화중 넘버원 영화입니다.
나홍진 정말 천재 같습니다.
나홍진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데 왜 마음대로 해석해 ? 라고 하지말아주십쇼 !
나홍진이 그런 말 한건 이 게시물을 보고 한 말이 아니잖아요 ^^
그리고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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