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쓰게 되었습니다.
학과 교수님이 올리신 페이스북 글을 보고 공유합니다.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내 주위에는 윤석렬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두 가지 큰 이유와 한 가지 사소한 이유로 이재명을 지지한다.
첫째, 언론 때문이다. 언론은 이재명에 훨씬 비판적이다. 이재명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훨씬 비판적이다. 이재명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언론의 그러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것은 국민에게, 언론에게 그리고 대통령에도 좋은 일이다. 권력자에 대한 감시자, 비판자가 있어야 문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론도 비판자로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작은 문제도 들추어내고 윤석렬의 큰 문제도 덮고 가는 것을 보면, 언론은 윤석렬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통령에 훨씬 비판적일 것이다.
지금 언론에서 보도하는 이재명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를 보면 이재명도 대통령 자격이 없어 보인다. 맞다. 자격이 없다. 언론보도에서 전제하는 대로 유럽에서라면! 미안하지만 여기는 유럽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다. 메르켈이 아니라 원희룡, 권영진이 비교 대상이다.
언론이 유럽의 기준과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언론의 기준이 높아지면 정치도 그만큼 발전하게 된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언론이 높은 기준으로 이재명을 비판할 듯하다. 그리고 그 이익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에 비해 윤석렬에 대한 언론의 기준은 너무 관대하다. 지금 언론의 태도로 보면, 윤석렬이 대통령이 되면 최소한 박근혜 시기 심하면 전두환 시기와 같은 정부와 대통령 선전과 예찬을 자발적으로 하는 상황이 올 듯하다. 그리고 그 손실은 온전히 국민 몫이다.
둘째, 행정 능력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행정 능력을 갖춘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 혹자는 박정희, 전두환은 정치는 잘했다고 하지만, 정치를 잘한 것이 아니라 강제력을 독점하고 있어 정책을 관철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다양한 목소리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그것을 잘 조정하면서 관료들을 통제 관리하고 정책을 펼쳐가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행정 능력은 훈련을 통하여 습득되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 중에 종합적인 조직을 장기간 운영해 본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두 분뿐이다. 그런데 그 두 분도 야당을 운영해 보았을 뿐이지 종합적인 행정 조직을 운영하면서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은 현재 후보 중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대통령을 포함하더라도 유일무이하게 비교적 긴 행정 조직 운영 경험이 있다. 그리고 비교적 잘 운영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기도 지사 당선 후 선거 과정에서 나온 문제로 평판이 바닥이었지만, 경기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최상위로 올려놓은 것이다. 그것은 이재명이 충분한 행정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사소한 이유를 들자면, 유년 시절 그의 경험에 대한 애잔함 때문이다. 나도 농촌 출신이지만 부모님 잘 만나 큰 어려움 없이 대학까지 마쳤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는 공장에 다녔다. 우리 세대에는 종종 있던 일이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치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 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자신의 자산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의 사소한 작은 한 표를 주는 것으로 그의 삶의 역정에 대한 나의 애잔함과 존중과 더불어 그가 이끌어갈 미래에 대한 믿음을 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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