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및 서비스업종 종사한지 햇수로 14년차인 평범한 애아빠입니다.
가끔, 요식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힘들어하시는 글들을 보며, 남일 같지 않아 담배 한대 피워물곤 합니다.
간단하게나마, 제 경험에 비춰 한 말씀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이템이나 업종의 종류도 워낙 많아 일일히 말씀드리기도 어렵거니와, 제 경험이 그정도를 꿰뚫어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니
그저 가볍게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
우선 창업전에 생각들입니다.
창업을 꿈꾸시는 부류는 몇가지로 우선 분류되어집니다.
요리에 센스가 있는분과 없는 분 (기술이 아닌 센스), 끝장 보는 자와 중도포기가 많은 자.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요리에 센스가 없으신 분들( 혹은 경험이 거의 없으시거나 자신없으신 분들)은 대부분 체인 가맹이나 프랜차이즈를 고려하시더군요.
프랜차이즈나 가맹점 장점도 많을 것입니다. 제가 느낀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 생각일뿐..)
가장 먼저 보셔야 할게 창업비용입니다.(가게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을 제외한)
가맹비 + 인테리어비 + 집기구입비 (여기서 속칭 눈탱이 치는곳 많습니다. 인테리어도 ㅜㅜ) + 기술이전비(혹은 관리비) + 등등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들어 갑니다.
거기에 본사에서 가게위치 선정시에 눈에 띄는 곳을 주로 정하기에 이에 따른 보증금,월세 및 권리금도 상당하지요.
우선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6개월 혹은 1년안에 최소한의 생활비, 업소 유지비등을 제외한 순익으로 초도비를 회수 할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요즘 워낙에 미투 브랜드에 이 아이템 저 아이템 우루루 쏠리는 추세이며, 예전과 같은 충성고객이 많이 없는지라,
속칭 오픈빨 잠깐에 운 좋아야 꾸역꾸역 기본 매상 유지하시는 분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유지되면 다행.)
오픈빨 두어달 가다가 서비스 마인드 부족과 채택하신 아이템의 생명력 부재로 인해 썰렁해지면,
매달 빚더미가 쌓이는 것을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고정지출을 한번 볼까요?
가게세 + 인건비 + 각종 주,부재료 구입비 + 잡비(식사비용, 휴지등 소모품, 가스,전기요금등) + 세금 (미리 준비하셔야 해요)
여기에 본인 생활비가 마지막 고정 지출입니다.
이에 더해 초도비용도 빚이라 생각하셔야지요.
초도비용 5000만원이라 가정시에 월로 나눠보면 4백16만6666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세금 및 카드수수료등을 제외한 순익이 35%라 가정시에 매달 빼야하는 초도비용은 매출로 환산시 1천190만4760원입니다.
이를 하루 매출로 보면 30일 기준, 39만6825원이 나옵니다.
한테이블 당 단가가 4만원이라 가정시 하루 9테이블정도는 본인이 뱉은 돈 본인이 메꾸시는거지요.
거기에 업종의 종류마다, 점심이나 저녁식사 시간, 혹은 포차등 2차 장사 등 업종의 특성마다 몰리는 시간에 몰리기에
9테이블이란 숫자는 막상 시작하시면 굉장한 압박감을 줍니다.
대부분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많은 분들이 장사 안할란다. 라고들 말씀하십니다.
가맹점 본사 홈페이지를 보면 수익률 계산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령 이렇게 나와 있지요.
하루 몇테이블 * 테이블단가 * 수익률(%) = 영업마진 (0000 원 ) - 인건비, 세, 잡비 등
덩어리 먼저 보여주고 고정비 나중에 보여줍니다.
혹은 덩어리를 부풀려 보여주죠.
치킨집 예로 들어보죠.
가게가 아닌 다른걸로 비유해 드릴테니 상상해 보세요.^^
단체 야유회 갔는데, 이건 뭐 사장, 사장마누라, 차장, 부장, 부장 혼외 섹파, 과장과 과장 일가 친척, 여직원들,
거래처 직원들 다 우르르 모여있는데, 님 혼자 그 사람들 다 닭튀김 해주는 겁니다.
속되게 말씀드려 개나 소나 다 오는 것이지요. 손님층? 글쎄요..
일본인 관광객처럼 조용히 모여서 각자 같은 메뉴 모아서 한사람이 대표로 조용히 주문하는 것 상상하시나요?
요식업에 로망 가지지 마세요.
전장입니다. 전장. 필드에요.
맥주부터 빨리 달라, 닭 잡아서 나오느냐, 기름 지다, 뻑뻑하다, 소스 더 달라, 한명 더왔다, 테이블 옮겨 달라.
거기에 애들 똥기저귀 부비트랩 나오면 직원들 멘붕. 이와중에 저녁 알바 한명 무단 결근. 빠다리 시전!
가뜩이나 정신 없는데 그놈의 위하여!!위하여!! 징글징글 합니다.
주방이나 카운터에서 안절부절하며 제자리에서 뺑뺑도는 모습 상상이 갑니다.
왜 아시죠? 전쟁영화 보시면 패닉와서 귀에서 ㅃㅣ~ 소리나는..^^
통솔하실 수 있으세요? 아~ 와이프랑 같이 하신다.
장담컨데 하루 한명이상 사모님 몸매 훓어 보거나 재수 없으면 치근덕거리는 놈 나옵니다.
장사고 뭐고~~
오픈빨 잘터져서 본사 예상대로 간다해도 님이 통솔 능력 없으면 손님 다 떨어져 나갑니다.
뭐가 아쉬워서 음식 늦고, 서비스 엉망인데 또 가겠어요.
장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할 수 있다고.....
음식을 다루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다른 분들이 만드신 음식에 대한 평가가 없어집니다.
우스운 상대가 없더군요.
시작과 동시에 제가 가장 약합니다. 나머지는 강한 적들뿐.
각설하고 여러말씀 보다 위에 한가지.
투자금액 회수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성공여부나 투자금 회수 여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경우는 필히 겪으셔야 하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뭐 하나는 버리실 겁니다.
가정이나, 육체건강, 정신건강, 삶의 황폐화..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에요. 각오 하시라는 거죠.
댓글만 달았지 첨 글써봅니다.
항상 유게에 와서 많은 힘 얻어가서 미천하나마 글 올려봅니다.
계란이 다 삶아졌네요. 계란 200개 까고 와서 2부 올리겠습니다.
조회수가 1이건 1000이건 상관없이 쓰고싶어 올리는 것이니 글 보기 힘들다며 언짢아 하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반대의견 겸허히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저도 배워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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