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500만원짜리 레이 전기차를 종종 몰고 있습니다.
가격이나(사실 가격도 환경부에서 1500만원 지원해주고 지자체에서 800만원정도 지원해줘서 실구매가는 2200정도라네요)
인프라 문제땜에 아직 개인용으론 무리여도 카쉐어링 서비스는 하고 있는데, 꽤 쓸만하더라구요.
전 학생인지라 자차도 없고 차 필요할 땐 가끔 가족차 쓰는데 조건이 기름은 제 돈으로 채우는 건데요...
레이 전기차 카쉐어링은 가장 저렴한 한국카쉐어링이 4시간당 만원... 주행거리가 어느정도 되면 저희집차 쓰고 기름 채우는 것보다 더 싸게 먹혀요ㄷㄷ
잠실역 공영주차장엔 카쉐어링용 레이 전기차 3대가 할당돼있는데요, 이 중 맨 왼쪽은 한국카쉐어링, 나머지 둘은 씨티카에서 서비스하는 찹니다. 각 회사마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한국카쉐어링은 가장 저렴하고, 씨티카는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잘 디자인돼있고 차량대수도, 거점 개수도 가장 많아서(대략 서울시내 40곳에 배치돼있고 총 대수는 120대 정도..) 사용하기 편리해요.
저번주 토요일에 군대가있는 친구 보러 잠실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갔다왔는데.. 이 날 총주행거리가 106km였습니다.
레이EV의 실주행거리도 대략 그쯤 되는데(회생제동 잘 쓰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재미가..) 도박을 하긴 좀 그래서 중간에 도봉구 빅마켓에 있는 급속충전소에서 15분 정도 충전하며 롯데리아 갔다오고...
운전은 정말 "쾌적"합니다. 레이라는 차 자체가 실내공간 광활하고 시야 좋고 시트포지션도 높아서 참 편하더라구요.
게다가 전기차라 소음, 진동이 전혀 없고, 68마력에 토크는 17인데 가속력은 답답하지 않아요. 0rpm부터 최대토크라 진짜 토크빨이 이건 디젤차보다 더해요. 레이 가솔린을 몰아보진 못했지만 안정감도 나쁘지 않아요. 서스펜션이 무른 세팅이라 롤링은 심하지만 뭐 쾌적한만큼 느긋하게 운전하게 돼요.
이 날 4명이서 탔는데 다들 키 180 넘고 한명은 190 넘는데도 레그룸이 남아요...그랜저 타도 이러진 못한데. 지붕 높아서 음악 틀어놓고 차 안에서 풋쳐핸졉도 가능해요.
레이 전기차 몰면서 가장 재밌던게 회생제동이었어요. D레인지에서 옆으로 밀어 위아래로 딸깍 하면 각각 E(에코), B(브레이크)모드가 되는데, E모드에선 기존의 현기차에서 익숙하듯 가속 늦추는 에코모드에 회생제동이 더해집니다. 그냥 D레인지일때보다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보통 가솔린차보단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엑셀페달 밟고 처음엔 서서히 나가다 2초쯤 뒤에 고무줄 튕기듯 소리없이 튀어나가는 가속감이 재밌어요.
그리고 B모드는 "닥치고 회생모드"입니다. 엑셀 떼는 순간 회생제동이 최대로 걸리는데, 수동차 엔진브레이크 쓰듯이 쓰면 돼요. 신호 걸려서 멀리서부터 속도 줄일 때라든가, 내리막길에서라든가... 이럴 때 B모드 놓고 브레이크 좀 밟아주면 계기판 맨 왼쪽 Charge 게이지에 파란불이 들어오는데, 이거 신경쓰며 달리는 것도 시간 많을 땐 재밌더라구요. 제가 느긋하게 운전하는 편이어서기도 한데..
암튼. 레이 전기차 참 잘만들었어요. 급속 충전기도 아주 부족하진 않아요.
http://evcis.or.kr/monitor/goMonitorView.do.sjesionid=CbVjGJhBMVaGX1cR8hctlhmNqa0K1WuaHsJAFUW27JJ9oNpwXIQnMKYD3Omm4iyn.evciswas01_servlet_engine1
이 사이트 보시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위치와 상태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직 편도서비스가 안돼서 처음에 빌린 주차장에 다시 차를 반납해야 되고, 급속충전기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집이나 직장이 근처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반나절 정도 서울 교외지역까지 놀러 갔다오는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학생들이 쓰는 용도로 괜찮아요.
그런데 전 그냥 레이 전기차 몰고싶어서 몰기도 해요... 우리가 익숙한 엔진달린 차와 다른 감각이 재밌어서요.
한 번 몰아보고서 레이란 차가 정말 미칠듯이 좋아져서 나중에 졸업하고 취직하면 레이 가솔린 터보라도 사고싶어집니다. 공간 넓어서 안답답하면서 차체는 작아서 골목길도 요리조리 쏘다니는 재미가 진짜 최고... 이런 재미는 벤츠나 포르쉐도 못따라오겠죠ㅋㅋㅋ
올 연말엔 SM3 Z.E도 전기차 카쉐어링 업체에 도입된다는데, 이 차는 또 어떨지 기대됩니다.
서울에서 민트색 레이가 보이면 EV라는 글씨가 있는지 유심히 쳐다보게 됩니다ㅎㅎ 지금 서울에 민간업체의 카쉐어링용으로 185대가 있고, 그 외 지식경제부의 서울/경기 카쉐어링용으로 20대가 있고, 그 외 관공서용으로도 더 있으니 레이 전기차 꽤 많이 돌아다닙니다.
몇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아무나 전기차를 몰 수 있게 될줄은 몰랐는데 참 신기해요. 개인용은 아니어도..
나이도 아직 안 될 뿐더러, 그린카쉐어링인데, 천안아산역에 SM3 한 대 밖에 없더군요
아직 카쉐어링이 서울에서도 정착단계는 아니라서 다른 지역에서 기대하긴 힘든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솔린차는 시간당요금에 km당 200원 내외의 주유비까지 또 따로 내야 되서 단거리 아니면 꽤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서울 살면서 쓰기 편리한 가솔린차 카쉐어링 말고 전기차 카쉐어링을 쓰는 이유기도 합니다. 전기차는 시간당요금만 내면 끝이에요.
제로60은 스포츠카수준 ㅋㅋ
신호대기하다 녹색불로 바뀌면 레이 전기차가 가장 앞서나가요ㅋㅋ
한국카쉐어링이랑 씨티카 이 둘 정도가 쓸만합니다. 집 근처라면 코레일의 전기차 카쉐어링도 괜찮겠지만 코레일은 차고지가 두개뿐이라..
코레일네트웍스 전기차 카쉐어링
http://car.green-square.co.kr/main/index.jsp
씨티카
http://www.citycar.co.kr/
한국카쉐어링
http://www.wesharecar.co.kr/
KT금호렌터카
http://www.ktevsharing.com/zeus/srsv/srsvm101/main.do
이렇게 네곳에서 전기차 카쉐어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전 씨티카와 한국카쉐어링 두 곳을 추천합니다.
근데 디젤만도 못하진 않습니다. 주행거리와 충전문제(둘 다 배터리기술이 발전하면 단번에 해결될텐데 말이죠) 이 두가지가 문제인데, 이 외엔 다른 차들보다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분야를 지원해주는 의미에서 보조금이 있는 것이고, 이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일본은 보조금 비중도 우리나라보다 더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기차 카쉐어링 좋아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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